문재인 대통령이 28일 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에 대해 인도적 지원을 신속하게 강구할 것을 지시했다.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참모회의를 통해 이같이 주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전했다.
이와 함께 문 대통령은 "러시아에 대한 국제 제재에 동참하면서 제재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을 확실하게 마련하라"고도 당부했다.
국제사회가 대(對)러시아 제재와 우크라이나를 향한 인도적 지원과 관련해 행동에 나선 가운데 한국이 뒤처졌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온 데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앞서 이달 24일 서훈 국가안보실장으로부터 우크라이나 사태를 보고받은 뒤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일원으로서 경제제재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지를 보내며 이에 동참해 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유엔과 유럽연합(EU) 등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수십만 명이 피란길에 오르자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늘리겠다는 방침을 밝히고 있다.
EU 집행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7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역내에 들어온 우크라이나 피란민은 최소 30만명이며 예상되는 피란민 수는 700만명이 넘는다.
문 대통령은 참모회의에서 에너지와 곡물을 비롯한 글로벌 공급망이 단기적 수급에는 문제가 없지만 그 영향이 가시화할 것이라는 보고를 받고 "기업과 핫라인을 구축해 수급 상황을 세밀하게 모니터링하라"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제3국 수입, 재고 확대, 대체재 확보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급 안정화를 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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