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원파출소 근처 사시는 분들 중 단톡방(단체채팅방) 만들어서 배달음식 같이 시키실 분 계실까요? 음식 1인분에 만 원 정도인데 배달비가 3000~4000원이라…. 음식은 망원파출소 앞에 모여서 받아가죠.”
최근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에 등장한 배달 ‘공구(공동구매)’ 게시글이다. 건당 배달비가 1만 원까지 오르는 등 배달비 부담이 커지자 공동구매로 배달비를 나누거나 포장하려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당근마켓에서도 지역정보 공유 게시판 ‘동네생활’과 지역 가게 홍보 서비스 ‘비즈프로필’에서 배달 공구 및 포장 관련 게시글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당근마켓에 따르면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지난 한 달간 배달 공동구매 관련 게시글이 지난해 같은 달 대비 2배 증가했다. 전월인 지난해 12월과 비교해도 15% 늘었다. 배달 공동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식당 주인들도 등장했다. 고양시 일산동구에 사는 C씨는 “부대찌개 공동 구매하실 분 계신가요? 평소 자주 포장해 가는데 사장님께서 10명 정도 모이면 배달비 없이 문고리 배송해 주신다고 하네요”며 부대찌개를 공동구매할 이웃을 찾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포장 소비자에게 집중하는 음식점들도 늘고 있다. 배달비 상승은 소비자 뿐 아니라 식당에도 부담이 된다. 비즈프로필에서는 지난달 포장 관련 글이 비즈프로필이 출시된 지난해 2월 대비 2.6배 증가했다. 전월보다는 30% 늘었다. 당근마켓 관계자는 “근거리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포장 주문을 유도하는 글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포장 주문 시 할인이나 덤을 주는 등 혜택으로 포장 주문 손님이 2배 넘게 늘어났다는 가게들도 있다”고 말했다.
당근마켓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의 한 프랜차이즈 치킨 전문점은 포장 주문에 한해 ‘치킨 1만원’ 행사를 열며 포장 소비자가 2배 증가했다. 이 점포 가맹점주는 “포장 할인 이벤트 후 비즈프로필에서 단골 수가 800명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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