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운동권정권, 北도발에도 침묵"

입력 2022-02-28 17:12   수정 2022-03-01 01:05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28일 “북한이 핵을 탑재할 수 있는 미사일 발사 실험을 올들어 여덟 번 했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도발을 도발이라고 말하지 못한다”며 “이게 바로 운동권 정권이라 그렇다”며 이 후보와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맹비난했다.

윤 후보는 이날 강릉, 속초 등 강원 지역 주요 도시 유세에서 차별화된 외교·안보 정책을 강조했다. 그는 강릉중앙시장에서 이 후보를 겨냥해 “북한이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핵을 개발해서 배치하는 거니까 (미사일 발사를 해도)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며 “이따위 말을 하는 사람이 대한민국 국군통수권자가 돼서 되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동해 천곡동 회전교차로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선 이 후보와 정부의 외교 정책에 대해 “외교도 국제사회도 뭔지 모르는 사람들이 나라를 끌고 가고 있으니 외교도, 경제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또 ‘정치 경험이 많지 않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러시아를 자극해 충돌이 발생했다’는 이 후보 최근 발언에 대해선 “국제적 망신 아니냐”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민과 결사 항전하면 도와주지는 못할망정 이게 제대로 정신이 박힌 대통령 후보냐”고 맹비난했다. 이 후보는 이런 발언 내용이 논란이 되자 전날 페이스북에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폄하한 것이 아니라 윤석열 후보의 불안한 외교·안보관을 지적한 것”이라며 “본의와 다르게 우크라이나 국민 여러분께 오해를 드렸다면 제 표현력이 부족했다”고 했다.

윤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서도 대(對)러 제재에 동참하는 미국의 32개 파트너 국가 명단에 한국이 빠진 것과 북한 미사일 발사를 비판하는 두 건의 게시물을 올렸다. 보수 지지층의 결집을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윤 후보는 이 후보가 최근 발표한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 등 정치개혁 방안에 대해서도 “국민을 가재·게·붕어, ‘가붕게’로 아는 것”이라며 원색적으로 공격했다. 그는 강릉 유세에서 “국회 의석을 몰아주니 날치기 통과를 일삼고, 상임위원장을 독식하고, 온갖 다수당의 횡포질을 하다가 대통령 선거를 열흘 남겨두고 뭔 놈의 정치 개혁이란 말인가”라며 “정치 개혁은 이 무도한 민주당 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선거에서 패색이 짙었다는 것을 스스로 잘 알고 있는지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까지 내놓았다”며 “대통령이 총리를 임명해서 내각을 구성하는 것도 180석으로 막겠다는 뜻”이라고 했다.

좌동욱 기자 leftk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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