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러 싸움에 등 터지는 빅테크

입력 2022-03-01 14:13   수정 2022-03-02 00:58

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간 정보전쟁이 격화하면서 미국 빅테크(대형 정보기술기업)가 양측 모두로부터 압박을 받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온라인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각종 주장과 낭설이 잇따르면서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이 지정학적 싸움의 중심에 놓이게 됐다”고 보도했다. 빅테크가 전 세계 수십억 인구가 소비하는 정보에 대한 문지기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이날 메타(옛 페이스북)는 유럽연합(EU) 요구에 따라 러시아 국영통신사 스푸트니크에 대한 계정을 차단한다고 발표했다. 친(親)러시아 선전물을 억제하기 위한 조치다. 옛 소련 국가인 에스토니아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등은 메타뿐만 아니라 구글 유튜브 트위터 등 다른 업체에도 “플랫폼에서 러시아 국영 언론사 게시물을 단속해 달라”는 공동 서한을 보냈다.

티에리 브르통 EU 산업담당 집행위원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 등에게 “러시아의 선전물을 금지하거나, 최소한 추천 콘텐츠에 포함시키지 말아 달라”고 요구했다.

트위터는 러시아 국영 매체 콘텐츠에 별도 표시를 더하고 노출을 최대한 줄이겠다는 방침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윈도 앱스토어에서 러시아 국영매체 앱을 다운로드할 수 없게 만들었다. 이 같은 빅테크 움직임에 러시아는 검열 강화 방침을 밝혔다.

김리안 기자 knr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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