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1일 “더불어민주당이 다수당 횡포를 이어오다가 선거를 앞두고 통합을 외친다”며 이재명 민주당 대선 후보의 ‘통합 정부론’을 비판했다. 집권 시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협치하겠다며 국민 통합을 약속했다.
윤 후보는 이날 서울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유세에서 “민주당은 5년 동안 권력을 남용해 날치기 법안 통과, 국회 상임위원장 독식을 해오다가 선거를 앞두고 개헌을 운운하고 통합 정부를 만든다고 한다”며 “국민을 우습게 알고 깔보다가 선거 때가 되니까 표를 훔치려고 사기를 친다”고 공격했다. 이 후보와 민주당이 내놓은 연동형 비례대표제, 권역별 비례대표제, 다당제 연합정치 등을 선거용 위장 공약이라고 비판한 것이다.
윤 후보는 “썩고 부패한 사람들이 국민 통합을 할 수 없다”며 “저 같은 정치 신인이 정부를 맡게 되는 것이 엄청난 정치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서울 흑석동 중앙대병원 앞 거리 유세에선 “민주당에도 훌륭한 분들이 있지만, 지난 5년간 민주당을 망친 사람들이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주축 세력이 됐다”며 “(제가)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되면 민주당의 양식 있는 정치인들과 멋지게 협치해 국민 통합을 이루겠다”고 했다.
윤 후보는 3·1절을 맞아 서울에서 유세하며 세 과시에 나섰다. 현대백화점 신촌점 앞 유세에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때 경쟁자였던 홍준표 의원을 비롯해 유승민 전 의원, 원희룡 선거대책본부 정책본부장 등이 총출동해 ‘원팀’을 과시했다. 홍 의원은 “국가 안보관이 확실한 사람만이 대통령이 돼야 한다”며 윤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망쳐놓은 경제를 국민의힘이 정권 교체해서 반드시 살리자”고 했고, 원 본부장도 “집값 안정, 일자리 만들기를 위해 윤 후보에게 압도적 승리를 몰아달라”고 요청했다. 이준석 당대표를 비롯해 윤봉길 의사의 손녀인 윤주경 국민의힘 의원, 백범 김구 선생의 증손인 김영 씨도 지지 연설을 했다.
유세장은 휴일을 맞아 몰려든 지지자들로 가득 찼다. 일부 시민은 유세장 근처에 있는 건물 옥상까지 올라갔다.
한편 여론조사 업체 칸타코리아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2월 27일~3월 1일 실시·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후보는 44.1%의 지지율을 얻어 34.1%에 그친 이 후보를 10.0%포인트 앞섰다. 직전 조사(2월 18~19일) 대비 윤 후보는 2.8%포인트, 이 후보는 1.9%포인트 상승했다. 선거 막판 양측 모두 지지층이 결집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리서치가 이날 공개한 여론조사(2월 25~28일 실시·신뢰수준 95%·표본오차 ±3.1%포인트)에서 윤 후보는 46.8%, 이 후보는 41.5%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었다.
이동훈 기자 leed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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