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절벽’ 위기에 놓인 지방자치단체들이 봄을 앞두고 귀농·귀촌인을 끌어모으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가구당 2000만원 지원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걸며 지역 인구 늘리기에 나선 것이다.
충북 옥천군은 5가구 이상의 귀농·귀촌단지를 조성하는 사업 신청자에게 가구당 2000만원의 공공시설 설치비용을 지원한다고 1일 발표했다. 이를 위해 제1회 추가경정 예산안에 3억원의 지원비를 편성할 계획이다.
단 입주 예정 가구의 60% 이상이 다른 지역 동(洞)에 주민등록을 둔 도시민이어야 한다. 10가구 중 6가구에 도시민이 들어오면 2억원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지원비는 진입로나 단지 내 도로포장, 상하수도 연결, 전기·통신 등 공공시설 설치비용으로 쓰면 된다. 옥천군은 가구별 주택 건축률이 60% 이상일 때 지원비를 지급한다. 지원에 따른 혜택만을 노린 ‘꼼수 귀촌’을 방지하기 위한 장치로 마련한 조치다.
입주 예정자들이 △주소를 100% 이전하지 않을 경우 △5년 이내에 주택을 팔 경우 △다른 지역으로 주소를 이전하는 경우에는 지원비를 반납해야 한다. 군 관계자는 “도시민 유입 및 농촌 활력 확대를 위해 귀농·귀촌단지 조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충북 영동군도 올해 귀농·귀촌인 2000명 유치를 목표로 10억4000만원을 투입하는 계획을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군은 귀농·귀촌 세대주에게 특산물과 홍보책자가 담긴 ‘웰컴박스’를 제공하고 전문상담사를 배치해 정착 로드맵을 안내하기로 했다.
또 귀농·귀촌 희망 도시민에게 지역정보를 제공하고 마을주민과의 갈등을 줄일 수 있는 시골살이 체험행사와 화합행사도 연다. 전입 5년 이내 귀농인을 대상으로 창업, 주택 수리·구입, 소형 농업기계 구입, 과수 재배시설 설치를 돕는다.
경상남도는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은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농촌에서 최장 6개월간 살면서 일자리, 생활을 체험하는 게 골자다.
지역 주민과 교류하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성공적인 정착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참가자는 마을별 프로그램을 통해 영농기술 교육뿐만 아니라 지역 일자리 체험, 주민교류, 지역탐색 등 농촌 전반에 관한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강태우/김해연 기자 kt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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