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직원들은 이번 사옥 이전을 ‘제2 개국’이라 부른다. 방송국을 새로 만드는 것처럼 모든 걸 바꾸겠다는 뜻이다. 변화의 중심은 방송 시스템이다. 스튜디오를 늘리고, 방송 기자재를 확보하는 건 기본. 디지털 전환이라는 큰 흐름에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설비도 두루 갖췄다. 시청자에게 최상의 콘텐츠를 제공하겠다는 궁극의 목표에 한 발짝 더 다가서기 위한 노력이다.
보도본부가 꾸려진 12층에는 오는 4월 오픈 스튜디오가 별도로 마련된다. 긴급히 전해야 할 속보가 터졌을 때 ‘야전 사령부’ 역할을 하게 된다. 신문과 방송의 모든 기자가 신속하게 투입돼 현장감 있는 뉴스를 전할 계획이다. ‘신방 융합’이라는 미지의 고지를 점령하기 위한 전초기지다. 사옥 꼭대기에는 파노라마 카메라를 고정 설치했다. 뉴스 등 각종 프로그램에 여러 각도의 시원한 전경 화면을 곁들이는 양념 역할을 하게 된다. 모든 스튜디오의 조명은 LED로 교체했다. 피사체를 더욱 선명하게 비춰주고, 전기 소비량이 적어 친환경적인 설비다.
AR은 각종 데이터에 생동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맡는다. 매출 그래프가 바닥에서부터 올라오거나, 왼쪽에서 날아온 주가 그래프가 오른쪽 아래로 스르륵 가라앉는 식이다. 실시간 데이터를 방송 화면에 구현하는 최첨단 소프트웨어도 장착했다. 차가운 숫자에 온기를 더하는 시각화 프로그램이다. 본격적인 인포그래픽 시대를 여는 셈이다.
온라인 대응 전선도 탄탄하게 구축했다. 방송보다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더 익숙한 젊은 시청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스튜디오는 3개를 꾸렸다. 각각의 스튜디오에는 △채플린 △루카스 △히치콕이라는 거장의 이름을 붙였다. 미디어의 미래를 끌고 갈 스타가 이 공간에서 탄생하길 기대한다는 뜻을 담았다.
조현석 한경TV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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