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세대 필러 회사인 한국비엔씨가 당뇨 비만 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에 뛰어든다. 화장품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사업에도 나선다. 사업 다변화를 통해 종합 헬스케어 기업으로 거듭하겠다는 전략이다.
최완규 한국비엔씨 대표(사진)는 최근 서울 도곡동 사무소에서 기자를 만나 “진행 중인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되는 2034억원 중 절반 이상을 연구개발(R&D)에 사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장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당뇨 비만 등 펩타이드 의약품 개발이다. 비만 치료제 삭센다펜주의 바이오시밀러를 개발하고 있다. 최 대표는 “내년 임상시험계획(IND) 승인을 받고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삭센다펜주의 바이오시밀러가 개발되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제인 빅토자펜주의 바이오시밀러도 개발 중이다. 현재 비임상시험 샘플을 제조하는 단계다. 이를 위해 세종에 있는 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시설에 삭센다펜주와 빅토자펜주의 바이오시밀러 GMP 생산시설을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엔 국내 최초로 대마추출물로 제조한 고가 화장품 브랜드 ‘아이스트’를 출시했다. 경북 안동의 대마밭에서 재배한 대마 줄기에서 천연성분을 채취했으며 환각 유발 성분은 제거했다. 미백, 주름 개선, 탄력 향상 등의 효과가 입증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입소문을 타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비엔씨는 코로나19 치료제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대만 제약사 골든바이오테크놀로지에서 도입한 코로나19 치료제 안트로퀴노놀의 국내 판권은 물론 러시아 터키 우크라이나에 대한 독점 제조와 판권을 확보했다. 골든바이오테크놀로지는 내달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안트로퀴노놀의 긴급 사용 승인을 신청할 예정이다.
한국비엔씨의 주력 사업은 ‘큐젤’ 브랜드로 잘 알려진 필러와 보툴리눔 톡신인 ‘비에녹스주’, 조직수복생체재료, 창상피복재, 콜라겐 조직 보충재, 유착방지재 등과 같은 미용 의료기기다. 러시아와 독립국가연합(CIS), 동남아시아 등 42개국에 수출된다. 지난해 25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속에서도 연평균 15% 이상 성장하고 있다.
최 대표는 “성장성 및 부가가치가 높은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새롭게 집중함으로써 종합 헬스케어 회사로 도약할 것”이라며 “2024년 매출 10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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