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전국 79개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평균 연 2.47%였다. 정기적금 기본금리는 평균 연 2.41%로 정기예금보다 0.06%포인트 낮았다. 물론 각종 우대금리를 반영한 최종 적용 금리는 여전히 적금이 예금보다 높을 수 있다.
하지만 저축은행에서 가장 보편적으로 팔리는 1년 만기 정기예금 기본금리가 적금 금리를 웃돈 것은 2009년 1월 이후 13년 만으로 매우 이례적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작년 4월만 해도 적금 금리가 예금보다 0.71%포인트 더 높았다.
지난해 8월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0.5%에서 연 0.75%로 인상한 이후 적금 금리와 예금 금리 간 격차가 급격히 좁혀졌다. 올해 초 기준금리가 연 1.25%까지 뛰면서 예금 금리는 연 2.4%대를 넘어섰지만 적금 금리는 연 2.4~2.5% 범위에서만 움직였다.
한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수신조달의 90% 이상을 정기예금에 의존하는 곳이 대부분”이라며 “시장 상황이 급변하는 가운데 저축은행들이 예금이 아니라 적금 금리를 조절해 유동성 관리에 나설 유인이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기예금은 0.1%포인트의 금리 변동에도 수백~수천억원의 돈이 빠져나가고 들어오지만 정기적금은 그만큼 민감도가 높지 않다는 얘기다.
과거 적금 상품이 20~30대 젊은 고객을 유치하는 주된 통로였지만 최근 활용도가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모바일 앱이나 파킹통장(수시입출금식 예금) 등 젊은 고객을 유치할 대체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적금의 집객 효과가 예전만 못한 게 사실”이라며 “판촉을 하려고 해도 우대금리나 특별판매 등 수단을 활용하지 기본금리 자체를 높이진 않는다”고 전했다.
반면 시중은행에선 여전히 적금이 예금보다 금리가 높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 시중은행의 정기적금 금리는 평균 연 1.66%, 정기예금은 연 1.28%였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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