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지낸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선 후보가 1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국민통합정부 구성 등을 위한 정책 연대를 하기로 했다. 두 후보가 사실상 단일화에 전격 합의한 것이다. 김 후보 측은 김 후보의 사퇴 여부와 관련해서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와 김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만남을 갖고 이런 내용의 '정치교체를 위한 공동선언'을 합의했다.
두 후보는 선언문에서 "대한민국이 처한 총체적 위기를 극복하는 첫걸음은 '정치교체'"라며 "무조건적인 '정권교체'나 '정권연장'으로는 지금의 구조적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 하에서 최우선 과제로 권력 구조 개편과 정치개혁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두 후보는 국민통합정부 구성하고,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산하에 시민대표 등으로 구성된 공통공약추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또 △20대 대통령 임기를 1년 단축해 2026년 대통령 선거와 지방선거 동시 실시 △헌법 개정을 위한 별도 기구 설치 △새 정부 출범 1년 내 '제7공화국 개헌안'을 만드는 데 합의했다.
연동형 비례대표제 등 선거제도 개혁,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 국민소환제 도입, 국회의원 3선 초과 연임금지 등을 위한 법안도 통과시키기로 했다. 이는 앞서 민주당이 당론으로 채택한 '정치개혁안'에도 포함된 내용이다.
김 후보는 조만간 사퇴를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송문희 새로운물결 대변인은 합의문 발표 후 김 후보의 거취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후속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후보가 김 후보와 손을 잡으면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의 단일화에도 다시 시선이 쏠리고 있다. 안 후보는 그러나 이날 서울 통일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서 열린 3·1절 기념식에 참석한 뒤 단일화와 관련, "제가 3주 전에 전 국민 앞에서 (여론조사 방식을 통한 단일화) 제안을 하지 않았느냐"며 "제가 공식적으로 제안한 것에 대해 테이블 위에 올라오지 않았다는 말은 변명이 될 수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제가 3주 전에 야권 단일후보를 뽑자고 제안을 했는데 가타부타 어떠한 답변도 듣지 못했다"며 "그러다가 사흘 전에 연락이 와서 어떤 이야기들을 할 것인지 거기에 대해서 저희 의원(이태규 의원)이 들어보러 갔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제가 기대하기로는 그 3주 동안 왜 아무런 대답이 없었는지, 그리고 또 제가 제안을 했었던 국민 경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답을 들을 줄 알았다"며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답도 하지 않았기에 진정성을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윤 후보가 만나자고 하면 만날 의향이 있나'란 질문에 "저는 정치인들끼리 중요한 어젠다(의제)에 대해서 논의하자고 하면 어떤 정치인이든지 만날 용의가 있다"고 원론적으로 답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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