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난 행렬에서 아기 출산…우크라 전쟁통에 태어난 '희망'

입력 2022-03-01 18:10   수정 2022-03-01 18:18


러시아의 침공으로 피난 행렬이 이어지는 우크라이나의 한 지하철역에서 대피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사실이 알려졌다.

최근 우크라이나 의회 공식 트위터 등에 따르면 해당 여성은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있는 지하철역에서 산통을 겪었다. 해당 지하철역은 러시아의 폭격을 피해 시민들이 모여 있는 대피소였다. 시민들은 운행이 중단돼 플랫폼에 서 있는 열차 등에서 생활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의회는 트위터를 통해 "한 여성이 키예프 지하철역에서 아기를 낳았다. 우리에게 희망을 전하는 소식이다"라며 한 아기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 속 아기 뒤편으로는 대피해 있는 시민들이 근심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지난 25일(현지시간) 태어난 아이의 이름은 미아(Mia)다. 이날 인디펜던트 등 각종 외신 보도 등에 따르면 산모는 23세의 우크라이나 여성으로 대피소에서 산통을 겪다가 급히 병원으로 이동, 의료진이 출산을 도왔다.

우크라이나 한나 홉코 의원은 신생아 사진을 SNS에 공유하며 "미아가 태어났다. 우리는 생명과 인간성을 수호한다. 키예프시에 따르면 이 아이는 지난 이틀 동안 대피소에서 태어난 아이 80명 이상 중 한 명"이라고 적었다.

현재 우크라이나 곳곳에선 치열한 교전이 진행 중이다. 러시아군이 지상군을 투입하면서 폭발음이 들리거나 총격전이 벌어진다는 소식이 속속 전해지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군의 야간 공격을 앞두고 "적이 우리의 저항을 무너뜨리려고 모든 병력을 총동원할 것이다. 어디에서든 적을 막아 달라"고 국민들에게 호소하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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