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피해 과장용 분장? 우크라 사태 가짜뉴스 범람

입력 2022-03-01 20:20   수정 2022-03-01 20:27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전투기가 머리 위로 날아다니는 모습과 건물이 포격 당한 모습 등이 공유되고 있다. SNS를 통해 현재 우크라이나 상황이 전 세계로 알려진 가운데 가짜 뉴스가 범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의 침공 직후 우크라이나 동부의 도시 추위브(추구예프)에서 찍힌 사진 한 장이 전 세계 신문에 실렸다. 사진은 러시아 로켓포 파편에 다친 여성의 모습이었다. 이 사진을 두고 친러 성향 네티즌들은 사진 속 여성이 2018년 말 러시아 가스 폭발사고의 생존자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018년 가스폭발 사고 당시 현장에서 찍은 비슷한 외모의 여성 사진을 근거로 제시하기도 했다. 심지어 누군가에게 고용된 연기자라는 주장까지 나왔다.

지난달 28일(현지시간) BBC는 해당 사진과 관련한 음모론이 모두 허위라고 판별했다. BBC는 사진이 촬영된 현장에 실제 폭격이 있었고, 아동 한 명을 포함해 사망자가 다수 발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사진을 촬영한 기자 2명으로부터 확인받았고, 사진 원본 파일의 내부 데이터 확인 결과 촬영 시기와 일치했다고 전했다.



BBC는 음모론 외에도 가짜 뉴스가 SNS에 범람하고 있다며 팩트체크한 내용을 보도했다. BBC가 보도한 다른 영상은 12세 소녀가 러시아 군인에게 "집으로 돌아가라"며 맞섰다는 장면이다. 이 영상은 트위터와 틱톡 등에서 현재 상황이라며 공유되고 있지만 2012년에 찍힌 영상으로 확인됐다. 또한 영상 속 인물은 팔레스타인 소녀와 이스라엘 군인으로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와는 관계가 없다.

영국의 정치인들이 공유하기도 한 주민들이 러시아 군인을 향해 화염병을 던지는 내용의 동영상 역시 이번 사태와 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BBC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찍힌 영상은 맞지만 2014년 벌어진 '유로마이단(친서방 정권교체 혁명)' 시위 당시라고 전했다.


우크라이나의 한 매체가 트위터에 공유한 러시아 전투기 격추 영상은 게임 '아르마3'의 한 장면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BBC는 전쟁터로 향하는 우크라이나 군인에게 경례하는 어린이의 사진이 찍힌 시기는 2016년으로 파악됐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군 장병과 커피를 마시며 격려했다는 영상은 러시아의 침공이 시작되기 전에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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