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침공을 받은 우크라이나의 상황이 악화하면서 주우크라이나 한국대사관이 수도 키이우(키예프)에서 철수했다.
2일 외교부에 따르면 키이우에서 근무 중인 김형태 대사를 포함한 잔류 공관원 전원이 이동을 희망하는 우리 국민 6명과 함께 우크라이나 내 키이우 외에 다른 안전 지역으로 이동 중이다.
키이우 시내 군사적 위협상황이 고조하면서 공관 기능 수행 및 공관원 안전 보장이 어려워짐에 따라 공관 이동을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외교부는 당초 우크라이나에 현지 교민이 남아있는 한 키이우 공관을 그대로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러시아군의 키이우 포위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현지 상황이 악화하면서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
교민 지원 업무는 폴란드 국경에서 가까운 서부 리비우 임시사무소와 루마니아 인근의 체르니히우 임시사무소에서 맡고 있으며, 김 대사 등은 상황이 안정되는 대로 대사관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한편, 우크라이나 내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2일 오후 10시(현지시간 오후 3시) 기준 전날보다 2명이 늘어난 42명으로 집계됐다. 1명이 슬로바키아로 대피했지만, 현지 교민의 자녀 등 새로 3명의 국민이 추가로 확인됐다.42명 중 6명은 공관원과 함께 키이우를 떠나 이동 중이고, 이중 2명은 인근국으로 출국할 계획이다. 다른 2명도 몰도바로 출국하기 위해 이동 중이다. 26명은 잔류를 희망하고 있으며 12명은 현지 상황을 봐가며 철수할 예정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