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밀랍인형 굴욕…머리 잘린채 전시에서 빠져

입력 2022-03-02 20:13   수정 2022-03-31 00:01


지난 22년 동안 프랑스 파리의 한 박물관에 전시됐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인형이 전시에서 빠지게 됐다.

1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그레뱅 뮤지엄 측은 푸틴 대통령의 밀랍 인형을 창고로 옮겼다. 박물관 측은 이같이 조처하며 추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꺼내지 않겠다고 말하며 해당 인형을 창고에 처박았다.

이 인형은 지난 2000년 제작된 것으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인형 사이 놓여 있었다.

박물관 측은 푸틴 대통령의 인형이 있던 자리에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인형을 전시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이브 델옴므 관장은 현지 매체 프랑스 블루 라디오에 "지금 같은 상황에서 푸틴 대통령 같은 인물의 인형을 전시하는 건 불가능하다"라면서 "박물관 역사상 현재 진행 중인 역사적 사건 때문에 인형을 내리는 일은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푸틴 대통령의 인형이 치워진 이유에 대해선 박물관 방문객의 공격을 받아 일부 훼손됐다며 "우리 직원들은 매일 푸틴 대통령의 머리를 고정하고 외관을 매만지는 일을 하고 싶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밀랍 인형을 전시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국을 떠나지 않고 저항하면서 영웅이 됐다"라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과거와 현재의 위인 중에서도 완벽하게 자기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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