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지역 내 마트와 동네 슈퍼 등을 약탈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2일 트위터 계정 'Liveuamap' 등 우크라이나 현지 상황을 전하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러시아 병력이 우크라이나 마트에서 물건을 약탈하는 영상이 게재됐다.
영상 속 무장 군인들은 복면으로 얼굴을 가린 채 마트 안을 오가며 진열된 상품을 주워 담고 있는 모습이다. 먹거리는 물론, 옷가지까지 챙기는 장면도 담겼다.
또 다른 SNS에도 러시아군으로 추정되는 이들이 마트에서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앞선 영상과 유사한 차림의 이들은 한 손에는 병기를 휴대한 채 쇼핑백을 들거나, 마트 카트를 이용해 물건을 옮기기도 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작은 가게를 운영 중인 콘스탄틴 말롤레카는 미국 타임지와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은 굶주려 있다"며 "그들이 슈퍼마켓에 들어가 고기 통조림, 보드카, 담배를 훔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러시아군은 가게에서 바로 식사를 했다"며 "최근 며칠 동안 음식을 먹지 않은 것 같았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의 항전에 고전하는 한편, 기름과 식량 보급이 끊겨 사기가 저하됐다고 분석했다.
한편 제네바협약에 따르면 현대전에서 전쟁 중 민간인에 대한 피해는 금지된다. 여기에는 총격이나 폭행 등 물리적인 피해 외에 약탈 등도 포함된다.
김현덕 한경닷컴 기자 khd9987@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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