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을 앓는 노인은 자살사고가 2.5배, 심리적 고통이 1.9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용제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박혜민 차의과대 가정의학과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0~79세 이명 고령환자 5129명을 대상으로 정신건강 및 삶의 질 지표를 분석한 연구결과를 2일 공개했다. 이명은 외부 자극이 없는데도 귓속에서 소음이 들리는 병이다. 국내 성인 유병률이 20.7%에 달한다.
연구에 따르면 심한 만성 이명을 앓고 있는 환자군은 정상인에 비해 우울감이 1.7배, 심리적 고통이 1.9배, 자살 사고가 2.5배 높았다. 삶의 질을 나타내는 지표인 운동능력과 자기관리능력 역시 심한 만성 이명군이 정상군보다 각각 1.8배, 2.1배 낮았다. 통증 및 불편감은 1.9배, 불안 및 우울감은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교수는 "이명은 수면의 질 저하로 이어져 생체 리듬을 파괴하고, 행복호르몬인 세로토닌 대사에 악영향을 미치는 등 호르몬의 불균형을 초래한다"며 "노인 이명은 자체 치료뿐 아니라 정신건강과 삶의 질 향상을 고려한 포괄적인 치료를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노인의학 국제학술지 'Journal of Applied Gerontology'에 실렸다.
이선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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