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잡앤조이=이진호 기자] 쏠핀은 용접 연마 복합 가공기구를 제작하는 스타트업이다. 이제희 대표(27)가 2021년 9월에 설립했다. 쏠핀은 ‘하나(Sole)의 핀(Pin)으로 모든 기술을 해결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CT)과 딥러닝 기술을 기반으로 기존 기계 가공과 전기화학 특수가공을 융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발굴하는 기업”이라며 “하나의 장비로 복합 가공 기술을 구현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해당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대학에서 특수가공, ICT, 딥러닝 관련 과목을 이수했다.
쏠핀이 현재 주력하고 있는 제품은 용접과 연마 복합 가공 장치다. 장치에 고전력을 가하면 플라즈마가 발생하는데, 이 때의 열로 가스텅스텐 아크용접(GTAW, Gas Tungsten Arc Welding) 기능이 구현된다. 같은 장치에 저전력을 가하면 금속 이온 분해 기능이 구현되면서 금속 표면을 연마할 수 있는 전기화학가공(ECM, ElectroChemical Machining)이 가능해진다. 로봇을 통해 자동으로 가공이 진행되며 가공 중 주요 공정변수가 장치 내 데이터베이스에 저장된다. 누적된 데이터는 최적 공정 산출을 위한 연구·개발 목적으로 사용된다.
“자동화를 통한 작업 개선과 데이터 획득을 경쟁력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중소 산업 현장에서는 아직도 많은 공정이 수작업을 통해 이뤄지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작업환경 노후화, 산재 등의 위험이 존재합니다. 쏠핀의 복합 가공기를 통해 용접과 연마 두 공정을 로봇이 대체함으로써 작업 현장을 개선할 수 있죠. 용접과 연마를 위한 각각의 추가 인력 고용이 어려운 중소기업에 해결책이 될 수 있습니다. 수작업을 통해서는 객관적인 공정데이터를 확보하기가 어려운데 복합 가공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정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저장하기 때문에 스마트팩토리 구현을 목표로 하는 기업에 데이터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이 대표는 어떻게 창업하게 됐을까. “대학 휴학 중에 정부 출연 연구소에서 연구원을 도와 과제에 참여한 경험이 있습니다. 당시 국내 기술력의 우수성을 체감했죠. 하지만 연구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험실과 국내 현장 간의 기술격차가 크다는 것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이러한 문제를 직접 해결하고자 쏠핀을 창업했습니다.”
창업 후 이 대표는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지원을 통해 시제품 제작 비용을 지원받았습니다. 창업 후 정말 많은 응원과 조언도 받았죠. 그때마다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자 다짐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 대표는 “자금 마련을 위해 초기창업패키지, 청년창업사관학교 등 초기 창업자 대상 지원사업에 도전할 계획”이라며 “융자지원 및 연구지원 사업에 도전하기 위해 특허 확보와 기술 고도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립일: 2021년 9월
주요사업: 용접 연마 복합 가공기구 제작
성과: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선정,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지원사업 선정, 인하대학교 창업지원단 아랩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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