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기현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장(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 센터장은 “기업은 안정적으로 자본을 조달하고 투자자들은 재산을 증식하는 것이 자본시장의 주요 역할”이라며 “중소기업의 경우 정보가 부족해 개인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렵고, 그로 인해 자본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문제의식에서 기업리서치센터는 지난 1월 출범했다. 한국거래소·한국예탁결제원·한국증권금융이 공동 출연했다. 센터는 코스닥시장을 중심으로 유가증권·코넥스시장 내 시가총액 5000억원 미만의 중소형주를 전문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유안타증권 리서치센터장을 지낸 박 센터장과 증권사 애널리스트 출신 연구원 6명, RA 3명이 보고서를 만든다. 정보기술(IT), 산업재, 소재, 소비재 등 폭넓은 업종을 다룰 예정이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크지만 정보는 많지 않은 제약·바이오 업종 연구원도 있다.
3일에는 중소형주 보고서 2개를 선보인다. 이를 시작으로 올해 200여 개 보고서 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 코스닥기술분석보고서 300개, 중소형주 특화 증권사와 독립리서치 아웃소싱 100개 등을 포함해 올해 총 600여 개 중소형주 보고서를 내놓을 계획이다.
기업리서치센터가 다른 리서치센터와 차별화되는 것은 비영리법인 소속이라는 점이다. 증권사 리서치센터는 분석기업과 영업 대상인 바이사이드(자산운용) 고객의 관계 등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의 단점을 잘 부각하지 않는다.
박 센터장은 “특정 기업이나 기관에 소속되지 않아 중립적으로 리포트를 쓸 수 있다”며 “기업의 장점뿐만 아니라 단점과 투자 위험까지 폭넓게 다루는 보고서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보고서는 10쪽 내외 분량으로 나온다. 기업 특징과 재무제표, 경쟁업체와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비교 등 중요 정보를 모두 다룬다. 반면 투자의견과 목표주가는 보고서에 담지 않는다. 박 센터장은 “특정 종목 투자를 권하기보다 잘 알려지지 않은 중소형주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센터의 설립 목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독자층은 개인투자자로 설정했다. 쉬운 용어를 사용하고 인포그래픽 요소로 가독성을 높였다. 보고서는 한국IR협의회 홈페이지와 네이버·에프앤가이드 등을 통해 배포할 계획이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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