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제 리더십', 윤석열 '외교·안보 리더십' 우위

입력 2022-03-03 17:14   수정 2022-03-04 01:32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제 리더십 분야 선호도 조사에서 1위로 꼽혔다. 다만 지난 1월 하순 실시된 직전 조사 때보다는 격차가 좁혀진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외교·안보 분야에서 오차범위 내이긴 하지만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좁혀지는 경제 리더십 지지율
3일 한국경제신문이 여론조사업체 입소스에 의뢰해 지난 1~2일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차기 대선 후보 중 경제 분야만 놓고 본다면 국가 경제를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후보’를 묻는 질문에 44.4%가 이 후보를 택했다. 직전 1월 23일 조사보다 1.6%포인트 오른 수치다. 윤 후보는 같은 기간 4.8%포인트 오른 33.2%를 기록했다. 두 후보의 격차는 11.2%포인트로, 직전 조사(14.4%포인트)보다 줄었다.

이 후보는 성남시장, 경기지사 등 다년간의 지방행정 경험 덕분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 측은 ‘유능한 경제 대통령’을 통해 윤 후보와의 차별성을 내세우고 있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위기에 강한 일꾼이면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인 이재명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개척할 유일한 지도자”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입소스 관계자는 “경제 분야에서는 이 후보에 대한 선호가 꾸준히 높게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이 후보가 경제 리더십 차원에서 앞서 나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중요한 후보 지지도 경쟁에서는 계속 끌려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다수의 유권자가 경제 리더십 하나만 가지고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는 1.1%에 그쳤다.
외교·안보는 오차범위 내 접전

‘외교·안보 분야만 놓고 본다면 국가 외교·안보 정책을 가장 잘 이끌 것 같은 후보’에 대한 질문에는 윤 후보가 42.9%로, 이 후보(40.7%)를 오차범위 내에서 역전했다. 지난 조사에서는 이 후보(39.1%)가 윤 후보(34.9%)를 앞섰다.

특히 20·30세대에서 윤 후보와 이 후보의 격차가 컸다. 18~29세에서 윤 후보의 외교·안보 리더십 지지율은 36.8%로 이 후보(29.8%)를 7%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30대에서도 윤 후보(43.9%)가 이 후보(37.1%)를 앞섰다.

외교·안보 분야는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가장 첨예하게 대립하는 분야다. 이 후보는 북한의 연이은 도발에 “전쟁에서 이기는 건 하책”이라며 “싸울 필요를 없애는 평화가 더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반면 윤 후보는 “상대의 비위를 맞추고 굴종하는 것으로는 지속 가능한 평화가 얻어지지 않는다”며 “평화는 힘에 의한, 상대의 도발에 대한 억지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맞서고 있다.

‘평화 대 힘’이라는 구도 속에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까지 벌어지며 윤 후보의 외교·안보관에 동의하는 지지층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후보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6개월 초보 정치인이 대통령이 돼 러시아를 자극하는 바람에 충돌했다”고 말해 비판을 받고 사과하기도 했다.

입소스 관계자는 “두 후보 간 우열을 가리기는 어려운 상황이나 윤 후보의 외교·안보 리더십에 대한 유권자들의 평가가 얼마 전보다 개선된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분석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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