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헌 유일로보틱스 대표(사진)는 3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에서 “제조 현장의 자동화 로봇뿐만 아니라 커피 로봇, 치킨 로봇, 바텐더 로봇 등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2011년 설립된 이 회사는 자동차, 2차전지, 가전산업 등에 사용되는 자동화 로봇을 개발한다. 직교 로봇, 협동 로봇, 다관절 로봇 등 산업용 로봇의 전 제품군을 갖추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김 대표는 “유일로보틱스는 사물인터넷(IoT) 클라우딩 기술로 로봇과 모든 시스템을 연결해 원격으로 설비 상황을 파악하고 제어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고 있다”며 “고객사에 각 산업에 맞게 대응이 가능한 자동화 시스템 설계와 스마트 공장 등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일로보틱스의 직교 로봇 분야 시장 점유율은 국내 약 30%, 해외 약 3%다. 자동화 설비 분야는 국내 시장의 약 40%, 글로벌 시장의 약 5%를 점유하고 있다. 국내외 고객사는 1600여 곳으로, 지난달 기준 120억원의 수주 잔액을 확보했다. 17억원 규모의 미국 가전 시스템 납품 계약을 비롯해 폴란드 2차전지 배터리 공장 등 중대형 프로젝트가 수주 잔액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김 대표는 “대기업 한 곳에 반도체 설비 생산 자동화에 쓰이는 협동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인건비 상승으로 인한 공장 자동화 요구가 높아지고 있는 데다 로봇을 도입할 수 있는 분야가 확대되고 있어 매출이 급격히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일로보틱스는 PCB 검사공정, CNC 가공 및 자동차 부품 생산공정 등으로 로봇 시스템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실적도 매년 성장세다. 2020년 매출은 288억원, 영업이익은 27억원이었다. 지난해는 1~3분기 매출 251억원, 영업이익 25억원으로, 연간 실적이 전년도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유일로보틱스는 오는 7~8일 일반청약을 진행하고 18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한다.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756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1만원이다. 이번 상장으로 120억원을 조달하며, 이 중 40억원을 연구개발과 운영 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전예진 기자 ac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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