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소노 '펫호텔'로 제2의 도약

입력 2022-03-03 16:59   수정 2022-03-10 16:39

“내 강아지가 미끄러운 객실에서 다치면 어쩌지?”

2019년 봄께 대명소노그룹의 펫호텔 신사업팀은 고민에 빠졌다. 모두가 펫(pet·반려동물) 친화를 얘기하는 터라 차별화가 필요한 시점이었다. ‘남들과 다른 질문’이 해답이 됐다. 반려동물 미끄럼 방지 바닥을 갖춘 객실이 나온 배경이다. 대명소노의 호텔&리조트 운영사인 소노인터내셔널이 2020년 7월 강원 홍천 비발디파크와 경기 소노캄 고양에 첫선을 보인 ‘소노펫’은 일반 객실보다 가격이 30%가량 비싸지만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투숙률이 47%(평일 포함)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1위 리조트 그룹인 대명소노그룹이 ‘제2의 도약’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흑자전환과 함께 매출도 전년 대비 7%(추정치) 증가했다. 신사업도 활발하다. 객실만 181실로 국내 최대 규모인 소노펫은 스웨덴, 독일 등 유럽 진출을 추진 중이다. 호텔 운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작년엔 ‘소노시즌’이라는 침대 사업에도 뛰어들었다.
○대규모 흑자전환 이끈 서준혁 부회장
3일 대명소노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전체 매출은 1조2200억원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은 510억원으로 전년 490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지난 2년간의 코로나19 사태가 그룹엔 오히려 약이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대명소노그룹은 2019년 전체 매출이 1조4200억원을 기록했지만 2018년부터 3년간 내리 적자에 시달렸다.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주력 사업 중 하나였던 워터파크의 비효율이 심했는데 코로나19가 구조조정 기회가 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외에 26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탈리아어로 이상향을 뜻하는 ‘소노’로 그룹명을 바꾼 건 2019년 9월이다. 주력사는 소노인터내셔널로 호텔&리조트, 펫클럽&리조트, 건설 부문을 보유하고 있다.

사명 변경을 주도하는 등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경영 일선에 나선 서준혁 부회장은 지난해 창립 40주년 행사에서 사업 구조 개편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K레저’와 ‘K펫’이 양대 축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브랜드 고급화로 국내 리조트 시장에선 2위 그룹과의 격차를 더 벌리고 있다”고 말했다.

소노인터내셔널 객실 수는 현재 18개 사업장에 1만560실이다. 한화호텔&리조트(5888실)의 두 배 규모다. 2024년과 2025년 각각 쏠비치 남해와 충남 보령 원산도 호텔&리조트가 문을 열면 객실 수는 1만3390실로 늘어난다.
○소노시즌 침대 등 신사업 성과 주목
소노펫은 서 부회장의 경영 능력을 증명할 ‘히든카드’로 불린다. 2001년 서홍송 대명소노그룹 창업자가 작고한 이후 그룹 경영은 모친인 박춘희 회장과 전문경영인들이 맡아왔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서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 등장하면서 드라마, 영화, 웨딩, 외식 등 다양한 사업에 진출했지만 아직 성과를 내지 못했다”며 “펫호텔 수출 등 해외 성과 여부에 지주회사 격인 소노인터내셔널의 기업공개(IPO) 성패가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펫호텔 수출과 관련해 대명소노그룹은 지난해 8월 스웨덴 현지 업체와 하이코스트 지역에 반려동물 호텔 및 레저 콘텐츠 위탁운영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그룹 관계자는 “독일과도 논의 중”이라며 “유럽은 반려동물 존중 문화가 훨씬 앞서 있지만 소노펫처럼 펫을 위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호텔이나 리조트가 드물어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코스닥시장)인 대명소노시즌의 매트리스 신사업이 순항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그룹의 소모성 자재 납품 회사로 출범한 대명소노시즌은 지난해 1613억원 매출에 189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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