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아시아 여성들만 골라 무차별 폭행한 사건이 발생했다. 용의자는 2시간 동안 7명의 여성을 폭행했다.
2일(현지 시간) 뉴욕 경찰(NYPD)은 금발의 백인 남성으로 보이는 용의자의 영상을 트위터에 올려 공개 수배했고, 수 시간 뒤 용의자가 체포됐다고 밝혔다.
같은 날 가디언 등 외신은 용의자가 지난달 27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 37분까지 약 2시간여에 걸쳐 길에서 처음 본 아시아 여성 7명을 팔꿈치로 가격하거나 떠미는 등의 폭행을 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공격 전 대화는 없었다"라며 "피해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폭행을 당했다"라고 밝혔다.
특히 가장 먼저 피해를 본 57세의 아시아계 여성은 얼굴을 맞아 왼쪽 뺨이 부풀어 오르고 입술 부위가 찢어졌다. 나머지 6명 역시 묻지 마 폭행으로 크고 작은 상해를 입었다.
이 같은 공격은 최근 아시아인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증가하는 가운데 벌어져 더욱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9일에는 주유엔 대한민국대표부 소속 외교관 한 명이 맨해튼에서 신원미상의 남성으로부터 공격을 받아 다치는 일이 있었으며 지난주에는 뉴욕 퀸스의 집 앞에서 한 남성이 내리친 돌에 맞아 10주간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던 중국계 여성이 숨지기도 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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