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3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침략에 결연히 맞서 싸우는 젤렌스키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국민들의 용기와 희생에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러시아의 무력 침공으로 희생당한 분들과 유가족에게 심심한 조의를 표한다”며 이같이 언급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문 대통령은 “대단히 안타까운 상황에서 다시 통화하게 됐다”며 “한국은 전쟁을 겪었기 때문에 전쟁의 참상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고, 우크라이나 국민들이 겪고 있는 슬픔과 역경에 깊이 공감한다”고 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조속히 평화와 안정을 회복하기를 기원하며 한국이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문 대통령에게 우크라이나의 전황을 설명하면서 우크라이나의 위기 극복과 방어를 위해 가용한 지원을 한국 측에서 제공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한국은 우크라이나 국민을 위해 총 1000만달러 규모의 인도적 지원을 긴급 제공하기로 했다”며 “인근국 정부, 국제기구 등과의 협의를 통해 생명 보호를 위한 의료품 지원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 “우리 국민의 철수가 신속하고 원활히 이뤄지고 남아 있는 국민이 안전하게 체류할 수 있도록 관심과 지원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교민 보호 필요성에 공감하며 우크라이나 외교부에 전달하겠다고 말했다고 박 대변인은 전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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