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게이츠 전 부인 "이혼 후 며칠 동안 누워서 눈물 쏟았다"

입력 2022-03-04 16:58   수정 2022-03-18 00:31


억만장자 자선사업가인 멀린다 프렌치 게이츠가 전남편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창업자 빌 게이츠와의 이혼에 관해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멀린다는 3일(현지시각) 미국 CBS ‘모닝스’ 공동진행자 게일 킹과 인터뷰에서 이혼을 결정하게 된 이유와 그 과정 등을 전했다.

멀린다는 이날 “나는 다른 길을 갈 필요가 있었다. 이혼 발표에 사람들이 놀랄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게 그렇게 큰 뉴스가 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런 건 절대 예상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혼 후 며칠 동안 많은 눈물을 흘렸다. 바닥에 누워 ‘어떻게 이럴 수 있지?’, ‘앞으로 어떻게 살지?’ 같은 생각을 했다”며 “화도 났고, 고통스러웠지만 회복의 길로 접어들었다. 이제 삶의 한 페이지를 넘기는 기분이다. 2022년이 됐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어떨지 굉장히 흥분된다”고 심경을 전했다.

또한 자신은 현재 빌 게이츠와 우호적 관계이지만 친구 관계로는 지내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그렇게 될지도(친구 사이가 될지도) 모르겠지만, 내겐 아직 치유할 것들이 남아있다”며 “나는 그가 잘 되길 바란다. 우리가 생산적인 업무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그 관계가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이혼 발표 이후 제기된 빌 게이츠의 불륜설에 대해서는 “그건 빌이 대답해야 할 질문들”이라며 답을 피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결국 남편을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멀린다는 "빌 게이츠와 억만장자이자 성범죄자였던 제프리 엡스타인이 친분을 유지했던 게 싫었다"면서도 “이혼을 결정하게 된 건 그 한가지 이유 때문만은 아니다. 그건 많은 이유들 중 하나였을 뿐”이라고 즉답을 피했다.

한편, 멀린다와 빌 게이츠는 지난해 5월 결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으며, 3개월 만인 같은 해 8월 공식적으로 이혼했다. 두 사람은 1994년 결혼한 뒤 27년 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으며 이혼 후 약 175조원에 달하는 재산을 분할하는 데 동의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재산 분할과 관련한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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