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로 살펴보면 석유류(19.4%), 축산물(8.8%), 외식(6.2%), 가공식품(5.4%)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석유류는 휘발유(16.5%), 경유(21.0%),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23.8%) 등이 큰 폭으로 뛰면서 오름폭이 전월(16.4%)보다 커졌다.
축산물은 돼지고기(12.4%), 수입 소고기(26.7%), 국산 소고기(5.1%) 등이 영향을 미쳤다. 집세는 전세(2.9%)와 월세(1.1%) 모두 올라 2.1% 상승했다.
근원물가를 나타내는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 지수도 올 들어 두 달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달 3.0%였던 근원물가 상승률은 이달 3.2%까지 높아졌다. 2011년 12월(3.6%) 후 최고치다. 체감물가인 생활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4.1% 상승했다.
정부가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은 네온과 크립톤 등 희귀가스를 생산하는 우크라이나 정제공장이 러시아의 침공으로 생산을 중단했기 때문이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네온가스의 70%, 크립톤의 40%를 공급하는 주요 생산국이다. 홍 부총리는 관세 인하 방침과 함께 “수입처 다변화와 대체재 확보 등을 통해 추가 물량 확보를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겉보리와 소맥피 등 사료 대체 가능 원료의 할당관세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품목에 대한 할당관세 물량은 각각 10만t, 6만t으로 늘어난다. 감자분의 세계무역기구(WTO)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을 확대하고 칩용 감자에 대한 할당관세 적용과 조제땅콩 TRQ 물량 확대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20%)와 액화천연가스(LNG) 할당관세 0% 적용은 7월 말까지 3개월 연장하기로 했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그대로 반영되면 휘발유 가격은 L당 164원, 경유는 116원 낮아진다.
홍 부총리는 또 “앞으로 국제 유가가 상승해 경제 불확실성이 더 커지면 유류세 인하폭을 확대하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법상 유류세 인하 한도는 30%다. 이 때문에 정부는 국제 유가가 급등할 경우 25% 혹은 30%를 내리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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