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산불…사흘동안 여의도 면적 49배 잿더미로

입력 2022-03-06 13:52   수정 2022-03-06 13:53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강릉, 울진 등 동해안 지역 산불로 인해 6일 오전 11시 기준 1만4222ha의 산림 피해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이 49개가량 모인 규모다. 축구장 면적(0.714㏊)으로 따지면 1만9918배에 달한다.

울진 1만1661ha, 삼척 656ha, 강릉 1656ha, 동해와 영월 각각 169ha 등의 산림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가운데 울진 388개, 강릉 12개, 동해 63개 등 463개 시설이 소실됐다. 차량 운행 통제가 해제되면서 도로는 전 노선의 소통이 원활한 상황이다.

현재 산불로 인해 4663세대 7374명이 대피 중이다. 울진·삼척 4133세대 6482명, 동해 380세대 717명 등이 대피하고 있다. 임시 주거시설은 공공시설, 마을회관, 학교 등 28개소가 마련돼 있고 885세대 1075명(울진·삼척 680세대 753명, 동해 187세대 302명)이 머무르고 있다.

중대본은 울진 9명, 삼척과 동해 각각 4명 등의 상담사를 파견해 재난 피해자를 대상으로 하는 찾아가는 심리 상담을 138회에 걸쳐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화재 진압에는 89대의 헬기, 지휘차·진화차·소방차 등 834대의 차량이 활동하고 있다. 소방·경찰·해경·군인과 공무원 등 1만6042명의 인력이 투입됐다.

동해안 산불을 경북 울진~강원 삼척 산불과 강원 강릉~동해 산불로 나누면 모두 6개의 산불이 진행 중이다. 이들 지역 외에 강원 영월, 부산 금정, 경기 안산, 대구 달성에서 산불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9시 기준 울진과 삼척에는 건조경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고 강릉과 동해에는 건조주의보와 강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강원 영월에는 건조주의보가, 부산 금정과 대구 달성에는 건조 경보가 발효 중이다.

중대본은 "인명피해 우려가 있는 울진·삼척, 강릉·동해 지역에 대해 집중 관리를 하고 있다"며 "헬기와 인력 등의 배치 지원을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고 이재민 주거대책과 지자체 지원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북 울진군 한울원전은 정상 상태를 유지 중이다. 산불이 원전 경계선 안까지 번졌지만 필사의 방어로 원전 주변이 안전을 유지하고 있다. 송전망 문제 발생에 대비해 한울 1~5호기 출력을 50%로 낮췄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비상대응인력을 538명 추가 투입해 원전과 삼척 화력발전소 등 안전을 챙기고 있다. 송전선로 총 14개 중 4개를 정지하고 있다. 울진과 강릉 각 2개씩이다. 현재 송전선로 인근 산불 감시를 위해 한전 지원을 포함한 19명이 배치돼 있다.

강원 삼척 호산리 LNG 기지 쪽에도 불이 번졌지만 대용량 방사포 등을 투입해 방어하고 있으며 아직 시설 피해는 없다. 해군 1함대 탄약고에서도 함대와 소방대가 화마 방어선을 구축해 안정적으로 불길을 막고 있다.

천연기념물 향나무, 용장교회, 강원 동해시 삼화사 삼층석탑 등 문화재 보호를 위한 문화재돌봄사업단을 파견하고 사전 살수조치를 마쳤다. 교육부도 산불화재 인근 지역학교를 모니터링하는 한편, 지역 시도교육청과 학교별 학사일정 조정 상황판단회의를 진행하고 필요시 등교를 중단할 방침이다.

통제됐던 고속도로·국도는 정상화됐다. 이날 오전 9시40분부터 42번 국도 백봉령~7번 국도 분기점,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동해고속도로 옥계IC~동해IC 양방향 소통이 재개됐다.

다만 KTX 등 영동선 동해~강릉 구간 철도는 전날 낮 12시부터 현재까지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동해행 KTX는 현재 강릉역으로 시·종착역을 변경한 상태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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