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7일 08:38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미·중 통화정책 차별화로 중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이 지연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은행(IB)들은 올해 미 중앙은행(Fed)이 5~7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높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빠른 속도로 긴축할 것이란 기대다.
이에 비해 중국 인민은행은 대출금리의 기준이 되는 1년물 대출우대금리(LPR)를 2개월 연속 인하하고 모기지 금리 기준인 5년물 LPR 역시 2년 만에 인하하는 등 완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IB들은 올해 가을 이전에 추가적인 LPR 인하가 이뤄질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제금융센터는 "이같은 미·중 중앙은행의 대조적인 행보는 미국의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 금리 인하 여력 차이 등 양국 간 거시경제·금융여건 차이에서 기인했다"며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확대된 가운데 Fed의 긴축과 인민은행의 완화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 경제의 성장 둔화 우려가 큰 상황에서 향후 중국 당국은 각종 정책 규제 완화 검토와 함께 통화정책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면서도 "달러화 대비 위안화 약세, 미·중 간 국채금리 스프레드(차이) 축소 등이 가파르게 진행될 경우 중국 인민은행의 추가적인 통화 완화가 제한되면서 미·중 통화정책 차별화가 한계에 봉착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Fed의 긴축 기조가 뚜렷한 달러화 강세, 예상보다 큰 금리 스프레드 축소, 본격적인 투자자 포트폴리오 재조정의 흐름으로 이어진다면 중국의 위안화 강세와 외국인 자본 유입 추세가 시험에 들 수 있다는 의미다.
주혜원 국제금융센터 책임연구원은 "인민은행의 통화 완화 여력이 소진되면 중국 경제의 성장세 회복 역시 지연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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