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을 줄 모르는 강남구 아파트 시장…1월 매매 절반 이상 '신고가' 거래

입력 2022-03-07 17:08   수정 2022-03-07 17:33



지난 1월 서울 강남구에서 손바뀜한 아파트의 절반 이상이 신고가에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통령선거 이후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 등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7일 리얼하우스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 강남구는 전체 매매의 56.6%가 기존 최고 매매가보다 높은 액수에 거래됐다. 기존 최고가와 같은 금액에 팔린 보합 거래까지 포함하면 64.2%에 달했다. 기존 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실거래된 계약은 30.2%, 신축이어서 비교할 기존 거래가 없는 거래는 5.6%를 차지했다.


같은 방식으로 조사한 강남구 아파트값의 연간 최고가 경신 비율은 2020년 56.4%, 2021년 57.1%를 기록했다. 리얼하우스 관계자는 “서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세지만 ‘똘똘한 한 채’가 몰려 있는 강남구는 큰 조정을 받고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1차’ 전용 196㎡는 1월 18일 80억원에 매매 계약이 체결되며 직전 최고가(64억원)를 갈아치웠다. 삼성동 ‘동일파크스위트’ 전용 174㎡ 역시 4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인 21억8000만원보다 18억7000만원 높은 액수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 상승으로 매매량이 급감했지만 강남구에서는 여전히 신고가 거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 외 다른 강남권에서는 신고가 거래가 줄었다. 1월 신고가 거래 비율은 서초구 38.0%, 송파구 28.3%, 강동구 25.5%였다. 하락 거래 비율은 서초구 44.0%, 송파구 56.6%, 강동구 41.7%로 이보다 높았다.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전용 124㎡는 1월 30억원(6층)에 손바뀜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지난해 12월(35억원·20층) 대비 5억원 떨어졌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강남구의 경우 압구정동, 대치동 등 재건축 단지가 많아 대선 이후 규제 완화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강남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고가 아파트가 많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했다.

이혜인 기자 he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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