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진·삼척 산불, 서울면적 4분의1 이상 태웠다

입력 2022-03-07 08:18   수정 2022-03-07 08:19

동해안 산불이 7일 오전 6시까지 서울 면적(60.5ha)의 4분의 1 이상의 산림을 초토화 시켰다.

이날 정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는 동해안 산불로 인해 울진 1만 2039ha, 삼척 656ha, 영월 80ha, 강릉 1900ha, 동해 2100ha, 총 1만 6755ha의 산림 피해(산불영향구역 면적)가 추정된다고 밝혔다.

피해 지역은 여의도 면적(290㏊·윤중로 제방 안쪽 면적)의 57.8배에 해당하며 축구장(0.714㏊)이 2만 3466개의 넓이다.

파악된 인명 피해는 없으나 산불로 512개 시설이 피해를 당했다. 울진 272개, 동해 63 등 343개 주택이 불에 탔다.

문화재인 동해시 어달산 봉수대(강원도 기념물 13호)가 피해를 봤다.

동해안 산불을 울진·삼척 산불과 강릉·동해 산불로 나눌 경우 강원 영월군 산불과 대구 달성군 산불까지 4개의 산불이 동시다발적으로 진행 중이다.

이날 오전 5시를 기준으로 진화율은 울진·삼척 40%, 강릉 80%이며, 영월과 대구 달성은 각각 50%와 40%다.


산림 당국은 이날 일출 시각인 오전 6시 46분부터 헬기 53대와 인력 5000여 명을 동원해 주불 진화에 나섰다. 이날 오전 중으로 주불을 진화한다는 목표다.

기상 여건은 동풍이 부는 화요일 오후(8일)부터 악화할 것으로 보여, 산림 당국은 그전까지 주요 상황을 마무리해야 한다고 내다봤다.

지난 4일 울진군 북면에서 발생한 산불은 강원도 삼척, 울진군 죽변면, 울진읍 방향으로 번졌다가 6일 오후 금강송면 소광리로 향했다.

소광리에는 수령이 500년 대왕 소나무 등 금강송 군락지가 자리하고 있어 핵심 보호 구역으로 꼽힌다.

국내 유일의 육종 보호림으로 수령이 200년 이상 된 금강송 8만 5000여 그루가 1600㏊에 분포해 있다. 금강소나무는 2008년 국보 1호 숭례문 화재 복원에도 사용했을 만큼 목질이 우수하고 보존 가치가 높은 숲이다.

산림 당국은 헬기를 투입해 공중 진화에 힘쓰고 있으며 군락지로 접근하는 산불 차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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