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은 원자재 가격 급등과 임금 인플레이션을 우려하고 있다. 제품과 서비스 가격을 올리는 것이 정석이지만 실행이 쉽지 않다. 가격을 올렸다가 경쟁사에 시장을 내줄 수 있어서다. 국내 주요 기업들이 일제히 장고에 들어간 배경이다. 국내 기업들은 공급망 전략을 새로 짜는 단기 대책과 중장기 성장동력 마련에 속도를 내는 중장기 대책을 함께 쓰고 있다. 인플레이션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15개였던 Neo QLED TV 모델을 21개로 확대했다. 더 다양한 고객 수요를 끌어들이려는 조치다. 2022년형 Neo QLED는 ‘네오 퀀텀 프로세서’ 등 새로운 화질 기술을 대거 채용했다. 특히 8K 제품은 ‘퀀텀 mini LED’의 광원 처리 수준이 대폭 개선돼 빛의 밝기를 기존 4096단계의 네 배에 달하는 1만6384단계로 조절한다. 또 영상에 있는 사물의 형태와 표면을 분석한 뒤 광원 형상까지 최적화해 영상의 밝고 어두운 곳을 더 섬세하게 표현해준다.
이와 함께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IT·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공개한 ‘더 프리스타일’ 등 고객 경험에 초점을 맞춘 ‘라이프 스타일’ 제품군을 늘리고 있다. 더 프리스타일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영상을 감상할 수 있는 빔프로젝터다. 180도 회전할 수 있어 벽면, 천장, 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형(대각선 254㎝)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가구와 TV의 경계를 허문 ‘더 세리프’, 집안을 갤러리로 바꿔주는 ‘더 프레임’, 가로·세로 회전이 자유로운 ‘더 세로’ 등도 삼성이 기대를 걸고 있는 라이프 스타일 제품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전기차 생산 증대를 위해 기존 한국과 체코 중심의 생산기지를 글로벌 거점별로 늘리고, 전용공장 신설까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전용공장은 현대차의 최대 전기차 시장인 미국에 들어설 가능성이 큰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미국에선 배터리업체와 추가 제휴도 추진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부문에서 시장 강자로서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경기 파주에 유리 원판 투입 기준 월 8만 장 규모의 대형 OLED 생산 라인을 갖춘 데 이어 중국 광저우에 월 9만 장 규모로 생산 라인을 확보하는 등 총 월 17만 장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대형 OLED 대세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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