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외신 등에 따르면 대웅제약의 협력사(파트너사)인 에볼루스는 지난 3일(현지시간) 실적 발표를 통해 “올 3분기 누시바 판매를 위한 준비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에볼루스 측은 “2022년 회사의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비용을 1억3500만달러(약 1657억원)에서 1억4000만달러(약 1719억원)로 추정한다”며 “여기에는 나보타 미국 판매를 위한 투자 비용 및 유럽 출시 비용이 주로 반영됐다”고 했다.
데이비드 모아제디 에볼루스 최고경영자(CEO)는 “미국에서의 나보타 출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유럽에도 빠르게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위해 뛰어난 경영진을 고용했고, 이들이 유럽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나보타의 유럽 출시는 순탄치 않았다. 에볼루스는 이미 2년 전인 2019년 9월, 유럽의약품청(EMA)으로부터 나보타의 판매 허가를 획득했다. 그러나 이듬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대면영업이 불가능해지면서 회사는 100여명에 달하는 영업 인력을 감원했다. 이와 함께 나보타의 유럽 발매 시기를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엘러간(현 애브비)·메디톡스와의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 소송도 악재였다. 그러다 지난해 2월 에볼루스가 메디톡스에 일정기간 동안 매출에 대한 기술사용료(로열티) 지급하는 조건 등으로 메디톡스 및 애브비와의 삼자간 합의가 성사됐다. 이를 계기로 나보타의 유럽 출시 준비에도 속도가 붙은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의료분야 전문 투자은행(IB)인 SVB리링크에 따르면 유럽의 미용(에스테틱) 시장은 연간 약 5억달러(약 6100억원)로 미국의 25%에 불과하지만,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크다.
나보타는 이미 진출해있는 미국에서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미국의 연간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약 20억달러(약 2조4500억원)에 달한다. 나보타의 지난해 미국 매출은 9970만달러(약 1223억원)로 2020년의 5650만달러(약 693억원) 대비 76% 이상 급증했다.
에볼루스는 제품 판매량 증가 및 높은 판매 단가를 호실적의 이유로 꼽았다. 회사가 진행한 나보타 마케팅이 성공했기 때문으로도 봤다. 2021년 미국에서 2300회 이상의 마케팅을 실시해 한 해 동안 제품이 10억회 이상 노출됐다. 이는 2020년 노출 수의 20배가 넘는다는 설명이다.
모아제디 CEO는 “보툴리눔 톡신 사용자 중 비중이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소비자에 집중해 마케팅을 선보인 게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에볼루스는 올해 나보타 매출 전망치(가이던스)를 1억4300만달러(약 1754억원)에서 1억5000만달러(약 1840억원)로 예상했다. 모아제디 CEO는 “보툴리눔 톡신 시장의 전반적 성장으로 올해도 회사의 나보타 매출이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전문가들도 나보타 매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본 투자은행인 미즈호증권의 애널리스트는 “나보타는 글로벌 에스테틱 보툴리눔 톡신 제품 중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며 “에볼루스의 나보타 연간 성장률은 전체 글로벌 에스테틱 보툴리눔 톡신 시장 성장률의 3배 이상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에볼루스는 지난달 호주 식품의약품안전청(TGA)에도 나보타 품목허가 신청을 완료했다. 내년까지 허가를 받겠다는 목표다.
이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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