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웅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자녀가 없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부를 비하하는 내용의 게시물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게시했다는 논란이 일자 "제가 해당 콘텐츠를 올린 사실이 전혀 없다. 해당 사안에 대해 즉시 수사 의뢰를 하겠다"라고 밝혔다.
노 의원은 8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윤 후보 부부 비하 논란이 발생한) 콘텐츠가 올라갔을 당시 저는 지역구인 마포구 대흥역에서 운동원들과 함께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었다"며 "비밀번호 변경을 3년 넘게 안 하다 보니 유출이 됐을 수도, 해킹이 이뤄졌을 수도 있다"라고 적었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저 또는 보좌진이 해당 콘텐츠를 올린 사실이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제 페이스북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동안 비신사적인 네거티브를 해 본 적이 없다. 해당 사안에 대해 즉시 수사 의뢰를 하고, 경위가 파악되는 대로 법적 조치를 할 것임을 말씀드린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노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아이를 안고 있는 사진에 '석열이와 건희는 절대 못 하는 행동이죠'라고 쓴 한 네티즌의 페이스북 게시물을 공유한 사진이 올라왔다. 이에 네티즌들은 아이를 유산한 경험이 있는 윤 후보 부부를 비하하는 목적으로 이를 공유했다며 노 의원을 비판했다.
여권 인사가 윤 후보 부부가 자녀를 두지 않은 것을 언급했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은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경영 민주당 서울시의원은 지난달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생을 모르는 금수저가 서민의 애환을 알까요. 아이를 품어보지 못한 빈 가슴으로 약자를 품을 수 있을까요. 자녀를 낳아 길러보지 못한 사람이 온전한 희생을 알까요"라고 적었다가 논란이 일자 이를 삭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수행실장을 맡은 한준호 의원 또한 지난해 11월 김혜경 씨와 김건희 씨의 출산여부로 후보 부인들을 비교했다가 논란을 빚었다.
한 의원은 페이스북에 "두 아이의 엄마 김혜경 VS 토리 엄마 김건희. 영부인도 국격을 대변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김혜경 씨 슬하에 두 아이가 있지만, 김건희 씨는 출산하지 않고 반려동물만 키우고 있다는 점으로 영부인의 자격을 비교했다.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한 의원은 "김혜경 vs 김건희"로 표현을 수정했다. 김건희 씨는 과거 윤 후보와 어렵게 가졌던 아이를 유산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사흘 후 "불편함을 느끼셨거나 상처 받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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