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3월 가뭄 예·경보에 따르면 작년 12월 이후 전국 강수량은 13.3㎜로 평년의 14.7% 수준에 그쳤다. 전국적으로 기상 관측이 시작된 1973년 이후 가장 적은 수준이다. 최근 6개월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68.1%인 234.6㎜다.
지역별로는 전남, 경남, 강원 영동 지역의 강수량이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지역의 최근 6개월 강수량은 전남 198.4㎜(평년의 53.4%), 경남 216.2㎜(54.5%), 강원 영동 287㎜(60.1%) 등이다.
행안부는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가뭄이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충남 보령과 서산, 당진 등은 생활·공업용수 ‘경계’(심한 가뭄) 단계, 전남 신안은 농업용수 ‘관심’(약한 가뭄) 단계가 발령됐다. 그 밖에 강원과 충북, 전남·북, 경남·북 일대에 기상 가뭄 예·경보가 발효됐다.
봄철에는 일부 중부지역으로도 가뭄이 확산될 전망이다. 올 3~4월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적겠고 5월은 평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생활·공업용수의 주요 수원인 저수지, 다목적댐, 용수댐 등의 저수율은 평년 대비 100% 이상 나타내고 있다. 지난 1일 기준 평년 대비 저수율은 농업용 저수지 108.5%, 다목적댐 114.5%, 용수댐 101.5%로 집계됐다.
용수 공급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다만 일부 도서·산간지역은 제한·운반급수 등 비상급수를 시행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강수량 부족으로 생육 부진이 우려되는 마늘, 양파 등 노지 월동작물에 대해 가뭄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저수지·양수장 등을 활용해 용수를 공급 중이다.
행안부는 “앞으로의 강수 상황에 따라 국지적으로 용수가 부족할 우려가 있다”며 “영농철에 대비해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김성중 행안부 재난대응정책관은 “기상 가뭄이 확산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강수 부족이 용수 부족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현황을 점검하고 사전에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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