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9일 치러진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전례 없는 ‘초박빙 승부’를 펼친 것으로 방송사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이 후보와 윤 후보가 각각 1%포인트 내 차이로 승부가 엇갈린 조사 결과를 받아들면서 최종 개표 결과에 이목이 집중됐다.
대선 투표 마감 직후 공개된 KEP(KBS MBC SBS) 공동 출구(예측)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48.4%로 이 후보(47.8%)를 오차범위(±0.8%포인트) 내인 0.6%포인트 차로 앞섰다.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두 후보는 난전을 벌인 것으로 나타났다.
윤 후보는 서울에서 50.9%를 얻어 이 후보(45.4%)를 앞섰으나 이 후보의 ‘텃밭’인 경기에서 45.9%, 인천에서 45.6%를 득표하는 데 그쳐 이 후보(경기 50.8%, 인천 49.6%)에게 뒤졌다. 20% 이상 득표를 목표로 했던 호남에서도 광주 13.7%, 전남 13.3%, 전북 14.4% 등 기대 이하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국민의힘의 전통적 우세 지역인 영남과 충청, 강원에서는 모두 앞섰다.
성별로는 남성 유권자의 50.1%가 윤 후보를, 46.5%가 이 후보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성 득표율은 이 후보(49.1%)가 윤 후보(46.6%)를 앞섰다. 연령대별로는 30대와 60대 이상에서 윤 후보가 앞섰고, 이 후보는 20대와 40대, 50대에서 우세를 보였다.
종합편성채널 JTBC 출구조사에서는 이 후보가 전국에서 48.4%를 득표해 윤 후보(47.7%)를 0.7%포인트 앞섰다. 역시 오차범위(±0.5%포인트) 내 결과다.
국민의힘은 야권 단일화 등에 힘입어 6~8%포인트, 많게는 10%포인트 이상 차이로 이길 것으로 선거 직전까지 예상했다. 민주당은 2%포인트 안팎 차이의 승리를 전망했다. 출구조사 결과는 양당의 예상을 벗어난 혼전 양상을 보였다.
개표는 이날 오후 8시10분께 경북 전북 강원 등 일부 지역에서 시작됐다. 오후 10시30분 현재 전국적으로 6.8% 개표가 이뤄져 이 후보가 50.6%, 윤 후보가 46.2%의 득표를 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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