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준석 대표를 향한 '책임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을 두고 "공과가 있겠지만 압도적으로 공이 많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를 옹호했다.
하 의원은 10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선거기간을 복기해보면 윤석열 당선인이 2030 지지율이 별로 높지 않았을 때가 있다"라며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2030 지지율이) 더 높던 시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표와 (윤 당선인의) 갈등이 해소되고 화학적으로 하나가 되면서 2030 지지율이 확 올라갔다"라며 "적어도 2030 지지가 거의 없던 우리 당이 아주 높은 지지를 받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대표의 세대포위론이 결과적으로 먹혔다고 볼 수 있는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세대포위론은 6070 뿐만 아니라 더 많은 2030을 우리 편으로 확보할 것이라는 취지"라며 "세대포위론이 압도적으로 실현됐다고 평가할 수 없겠지만, 이전에 비해 2030이 훨씬 많이 온 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당의 예측과 다르게 이번 대선이 초박빙 양상을 보이면서 이 대표 책임론이 불거졌다. 일부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 대표의 잘못된 전략으로 인해 대선에 패배할 뻔했다는 내용의 글을 당 홈페이지에 올리기도 했다.
당내 인사들의 의견도 엇갈리고 있다.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이날 같은 방송에서 "젠더 문제에 접근할 때 젊은 여성에게 좀 더 부드럽게 접근하려는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라고 말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대변인도 "젠더 갈등이 도드라지게 했던 부분은 인정해야 한다"라며 정책 수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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