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 추경호·이석준·최상목…경제수석 김소영·윤희숙 거론

입력 2022-03-10 17:24   수정 2022-03-17 16:10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겠다고 수차례 강조한 만큼 첫 경제부총리와 경제수석으로 누구를 기용할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특히 여소야대라는 정치 구도 속에서 정책을 펴야 하는 만큼 경제수장 인선이 중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했던 핵심 관계자는 이와 관련, “윤 당선인은 정치경력 9개월의 신인인 만큼 기존 정치권에 빚진 것이 적어 ‘내 사람 챙기기’를 할 유인이 적다”며 “철저하게 정책 전문성을 중심으로 1기 경제팀을 꾸리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관료 출신이 경제부총리 맡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로 우선 거론되는 인사는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다. 기재부 1차관을 지낸 데다 국민의힘 국회의원, 선거캠프의 정책조정본부장까지 맡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석준 전 국무조정실장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기재부 2차관을 지냈으며 지난해 6월 1호 영입인사로 대선캠프에 합류했다. 강석훈 전 청와대 경제수석도 선거 기간에 윤 당선인을 가까이서 보좌해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문재인 정부 이전 보수정부에서 활동했던 인사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과 최상목 농협대 총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이 전 실장, 김낙회 전 관세청장, 변양호 전 금융정보분석원장 등과 함께 한국 경제의 정책 방향을 제시한 《경제정책 어젠다 2022》라는 책을 냈다.

류성걸, 송언석 국민의힘 의원도 경제부총리 후보로 거론된다. 기재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냈다는 공통점이 있다. 김소영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 등 캠프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았던 학자들 이름도 나오고 있다. 다만 관료 사회에서 교수 출신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바로 내각에 투입되기보다는 정부 초 청와대 경제수석 등의 역할을 맡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경제수석 후보엔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 이름도 거론된다.

○국토부 김경환, 고용부 김현숙 거론
새 정부 부동산 정책을 이끌 국토교통부 장관에는 박근혜 정부에서 국토부 1차관을 지낸 김경환 서강대 경제학부 교수가 유력하다는 전망이 많다. 김 교수는 윤 당선인의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보유세 인하 등의 공약을 주도해 만들었다. 국토부 수장이 되면 임대차3법을 비롯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의 개정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정창수 전 차관, 한만희 전 차관 등 기존 국토부 고위공무원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정 전 차관은 윤석열 캠프에서 건설지원본부장을 맡았다. 33년간의 공직생활을 대부분 주택도시정책 담당으로 일해 전문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 전 차관은 윤석열 캠프에서 청년원가주택, 250만 가구 공급 등 부동산 공약 설계에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용노동부 장관으로는 김현숙 전 청와대 고용복지수석 등이 물망에 오른다. 김 전 수석은 박근혜 정부 때 노사정 대타협과 양대지침을 진두지휘했던 인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이라는 점, 당내 입지가 강하고 최근 활동이 활발하다는 점에서 유력하게 꼽히지만 일자리보다 복지 쪽에 강한 인물이란 평가도 나온다.

일자리 전문가로 꼽히는 유경준 국민의힘 의원과 함께 이종훈 명지대 교수,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도 회자되는 상황이다. 대선 캠프에서 활동한 유길상 전 고용정보원장과 정승국 중앙승가대 교수도 하마평에 오르내린다.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으로는 이인호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산업부 1차관을 지낸 이 사장은 안팎에서 실무능력을 인정받았다. 특히 윤 당선인과 함께 고시 공부를 해 친분이 있는 사이로 알려졌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야당 간사인 이철규 의원도 후보다.

노경목/이유정/곽용희/이지훈 기자 autonom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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