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선박 운항에 가상현실을 도입한 선원 훈련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디지털 트윈 기술을 접목해 실제 선박 운항 환경을 고스란히 접할 수 있다. 이 기술을 개발한 삼우이머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선박뿐 아니라 의료와 항공 경비 등으로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우이머션은 확장현실(XR) 기반의 직무훈련 프로그램 ‘SWXR 캠퍼스’를 오는 22일 연다고 10일 발표했다. 삼우이머션이 자체 개발한 교육훈련 장비를 도입한 곳으로, 가상현실 관련 기술이 지역 산업에 접목되는 최전선 역할을 할 것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우이머션은 개소식에 앞서 이미 LNG 운반선 화물 관리 프로그램을 이달 초 선보인 바 있다. SM그룹 산하 KLCSM과 협업해 디지털 트윈 기술 기반의 화물 관리 콘텐츠를 개발했다.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한 12명의 선원은 운항 중인 3500t급 LNG 운반선의 실제 환경을 가상현실을 통해 그대로 경험할 수 있었다. 화물 관리에서부터 밸브 등 선박 운항에 필수적으로 관리해야 하는 세부 기관의 작동법을 익혔다. 삼우이머션 관계자는 “선박 승선 이후의 현장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며 “부산과 제주를 오가는 선박의 해상 환경 변화와 그에 따른 대응법, 항만에 접안했을 때의 작업 현장 대처법 등도 익힐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설명했다.
삼우이머션은 앞으로 SWXR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교육 영역을 적극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우선 상반기에 LNG 추진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선원들이 LNG 벙커링(급유 기술) 기술까지 터득할 수 있게 된다. 이 사업에는 국내 대형 선사가 참여 중이다.
이외에도 지역 대학, 공공기관과 연계해 의료, 항공 경비 등 직무교육의 중요도가 높은 분야를 발굴해 SWXR 캠퍼스를 거치도록 할 계획이다. XR 개발자를 양성하는 프로그램도 별도로 운영한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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