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반 만에 열리는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대면 콘서트를 앞두고 잠실 주경기장 일대가 그 어느 때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10일 오후 방탄소년단(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의 콘서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 서울(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가 열리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 인근은 전국 각지에서 몰려든 아미(공식 팬덤명)들로 북적였다.
이번 공연은 지난 2019년 10월 월드투어 파이널 이후 2년 반 만에 개최되는 국내 대면 콘서트다.
공연 규모는 1회당 1만5000명의 인원이 수용 가능하도록 사전 승인을 받았다. 이에 따라 3일간 총 4만5000명의 관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내에서 개최되는 대중음악 공연 가운데 최대 규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현재 당해 시설 수용가능 인원(좌석 수 기준)의 50% 이내, 실내시설의 경우 최대 4000명 이내에서 공연을 승인하고 있다. 이번 방탄소년단 콘서트 장소는 실외 공연장으로, 좌석수 50% 이내 기준이 적용됐으나 주경기장의 좌석수인 약 6만5000석의 50%에 훨씬 못 미치는 1만5000석만 가용하기로 했다.
관객수는 축소됐지만, 팬들의 설렘과 기대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지하철 종합운동장역에서부터 보라색 후드티, 모자, 가방, 치마, 카메라 스트랩 등 각자의 스타일로 방탄소년단의 고유색을 개성 있게 표현한 팬들이 눈에 띄었다. 특히 코로나19 상황에 맞게 보라색 마스크를 착용한 이들이 많았다.
대면 만남에 대한 갈증이 컸던 만큼, 팬들은 한껏 고조된 분위기 속에서 응원을 준비하고 있었다. 공연장 주변에서는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까지 다양한 언어의 대화들이 오갔다. 대기 중이던 팬들은 국적을 불문하고 '방탄소년단'을 매개로 서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이번 공연에서는 함성, 기립, 떼창 등이 금지된다. 이에 팬들은 "더 열심히 박수를 쳐야겠다"며 환하게 웃었다.
평일인 목요일 공연이기에 곳곳에서 "내일 연차를 냈다"는 말도 들려왔다. 창원에서 온 30대 여성 관객 이모씨는 "지금 잠실에 있는 것 자체가 믿기지 않는다. 방탄소년단과 팬 모두 간절히 원하던 콘서트였는데 어렵게 성사됐다. 그 자체로 고맙다. 최대한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공연을 관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수용할 수 있는 관객수가 줄어든 만큼, 티켓팅도 더욱 치열했다. 이씨는 "꼭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예매 직전까지 할 수 있는 착한 일을 다 한 것 같다"며 환하게 웃었다.
부산에서 온 또 다른 이모씨 역시 "내일까지 회사에 연차를 내고 왔다. 기쁜 마음을 더 이상 말로 표현할 길이 없다"며 행복해했다.
앞서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 온라인 콘서트, 11~12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의 오프라인 공연으로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시리즈의 포문을 열었다. 서울 공연을 마친 후에는 라스베이거스로 향한다. 라스베이거스 콘서트 티켓은 LA, 서울 공연에 이어 단숨에 전석 매진된 상태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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