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와 갈등 중인 러시아 "빌려준 미술품 빨리 내놔라"

입력 2022-03-11 10:42   수정 2022-03-24 00:31


러시아 정부가 이탈리아에 대여했던 미술품을 조기 반환하라고 요구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연합(EU) 회원국들과 러시아 사이 조성된 갈등의 불똥이 예술계로도 튀었다는 분석이다.

11일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문화부는 이탈리아 밀라노 소재 미술관인 갈레리에디탈리아에 전시 중인 러시아 소유 미술품 23점을 반환하라고 통지했다. 갈레리에디탈리아는 ‘그랜드 투어: 베네치아에서 폼페이까지 이탈리아의 꿈’ 전시를 위해 러시아 미술관 네 곳으로부터 미술품을 대여했다. 갈레리에디탈리아 측은 “그랜드 투어 전시회가 끝나기 전에 러시아에 해당 미술품을 반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에르미타주 박물관도 밀라노의 팔라초 레알레 미술관에 그림 두 점을 반환하라고 서면을 보냈다. 에르미타주 박물관이 반환을 요청한 작품 중 하나는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티치아노의 회화 작품인 ‘깃털장식 모자를 쓴 젊은 여인의 초상’이다. 팔라초 레알레 미술관은 1주일 안에 해당 작품들을 러시아에 돌려줄 예정이다.

이탈리아 문화부는 소유주가 반환을 청구할 경우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이탈리아 정부는 국내에 반입돼 있는 러시아 미술관 소유 미술품 목록을 확인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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