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번방 사건' 공론화에 기여한 '추적단 불꽃' 출신 박지현 더불어민주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정치권에서 떠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그동안 이 대표가 여성혐오(여혐)에 기반한 선거전략을 펼쳐왔다는 이유를 들었다.
박 부위원장은 지난 10일 KBS 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 대표를 필두로 국민의힘은 계속해 여성을 배제하고 혐오하는 모습을 선거전략으로 삼아왔다"면서 "여성 표심으로 봤을 때 이재명 대선 후보가 윤석열 당선인보다 25%(포인트) 가까이 앞섰다. 많은 여성이 분노해 투표로 심판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 대표의 혐오 정치 전략, 세대 포위론은 완전히 실패했다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부분에 대해 이 대표가 책임을 느끼고 정치권에서 떠나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너무 감사하게도 많은 2030 여성들이 저를 보고 1번을 뽑겠다고 얘기를 많이들 해주셨다"며 "정말 많은 청년이 직접 손 편지를 작성해 주기도 하면서 우리가 같은 마음으로 간절하게 가고 있다고 하는 생각, 연대의 마음을 많이 느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이어 '윤 당선인도 여성 유권자들이 표로 보여준 연대를 잘 알고 있겠느냐'는 진행자 질문에 "알아야 한다. 이렇게 보여줬는데 모르면 정말 대통령의 자질이 없는 것"이라며 "(윤 당선인은) 그동안의 언행이 온라인상에 수백, 수천 개가 남아 있는데 발뺌을 할 게 아니라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앞으로 잘하겠다고 말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윤 당선인은 전날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당선 인사를 한 뒤 "남녀양성의 문제라고 하는 것을 집합적인 평등이니 대등이니 하는 문제보다는 어느정도 법과 제도가 만들어져 있기 때문에 개별적인 불공정 사안들에 대해 국가가 관심을 가지고 강력하게 보도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쭉 가져왔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것이 선거 과정에서는 그런 식으로 오해도 받고 공격도 받았지만, 남녀 성별을 갈라치기 할 이유가 뭐가 있겠느냐"라며 "그런 것 없으니 오해 말고 오히려 전 그렇게 하는 게 여성을 더욱 안전하고 강력하게 보호할 수 있는 길이라고 늘 생각해왔다"고 덧붙였다.
박 부위원장은 2019년 여성·청소년·아동 성 착취 동영상이 텔레그램에서 조직적으로 제작·유통된다는 'n번방 사건'을 공론화하며 이름을 알렸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공개 지지하면서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 디지털 성범죄근절특별위원장으로 활동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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