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6. (가)에 따라 직관ㆍ표상ㆍ사유 의 개념을 적용한 것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은?
‘직관’은 주어진 물질적 대상을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이고, ‘표상’은 물질적 대상의 유무와 무관하게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이며, ‘사유’는 대상을 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순수한 논리적 지성이다. 이에 예술, 종교, 철학은 각각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사유하는 절대정신’으로 규정된다. 헤겔에 따르면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은 사유에서 종합되고, 이에 맞춰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은 철학에서 종합된다.
① …을 바라보는 것은 직관을 통해, …을 상기하는 것은 표상을 통해 이루어지겠군.
② …을 상상하는 것과, 그 후 …을 떠올려 보는 것은 모두 표상을 통해 이루어지겠군.
③ …을 보는 것은 직관을 통해, …을 상상력 개념…에 따라 분석하는 것은 사유를 통해 이루어지겠군.
④ …개념을 설정하는 것은 사유를 통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감각을 일깨우는 작품의 창작을 기획하는 것은 직관을 통해 이루어지겠군.
⑤ 도덕적 배려의 대상을 생물학적 상이성 개념에 따라 규정하는 것과, 이에 맞서 감수성 소유 여부를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은 모두 사유를 통해 이루어지겠군.
-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감각적으로 지각하는 지성…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 지성… 개념을 통해 파악하는… 논리적 지성
개념은 정의되고, 내포와 외연을 갖는다고 했다. 내포는 개념이 갖고 있는 본질(남다른 특성)로서 정의의 종차에 해당하고, 외연은 개념에 속하는 사례라고도 했다. 예컨대 ‘인간’이라는 개념은 ‘생각하는 동물이다’라고 정의되는데, ‘생각하다’라는 종차가 인간의 본질(종차)로서 내포이고, ‘철수 샘’은 인간의 사례로서 외연이 된다. 이를 이해하면 정의의 종차는 어떤 대상이 어떤 개념의 사례가 되느냐, 안 되느냐를 판단하는 기준임을 알 수 있다.지문에는 ‘직관’, ‘표상’, ‘사유’라고 정의돼 있다. 이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은 판정도를 머릿속에 그릴 수 있다.
이 문제는 이 판정도를 생각하며 직관, 표상, 사유의 사례를 찾아보라는 것으로, 고등학생이면 ‘감각적 지각(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에 의한 대상 인식)’, ‘심상(감각에 의해 획득한 현상이 마음속에서 재생된 것)’, ‘개념(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전제에서 출제된 것이다. 예컨대 ①의 ‘바라보는 것’, ③의 ‘보는 것’은 시각에 의한 인식이고, ①의 ‘상기(지난 일을 생각하는 회상), ②의 ‘상상’ ‘떠올려 보는 것’은 마음속에서 이뤄짐을 생각하며 각각이 어디에 속하는지를 판단해야 한다.
철수 샘의 경험상, 출제 과정에서 선생님들이 ③에서 ‘상상력 개념’이라고 할지 ‘상상력’이라고 할지를 놓고 논란을 벌였을 것으로 짐작된다. 선택지의 등가성이라는 출제 원칙에 따라, ① ②에 지문의 ‘감각’, ‘심상’이라는 말이 없이 선택지를 구성했으면 ③에도 그렇게 해야 하는데, 지문의 ‘개념’이라는 말이 사용됐기 때문이다. 또한 ‘개념’이라는 말이 없어도 문제가 성립될 것처럼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개념’이라는 말이 없었다면 ‘상상력’이 ‘심상’에 속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선택지의 등가성에 위배되더라도 지문에 나온 ‘개념’을 사용해 ③을 구성했을 것이다. 이는 ⑤의 ‘생물학적 상이성 개념’도 마찬가지다. ‘생물학적 상이성’이 ‘심상을 떠올리’는 것일 수 있는 것이다.
⑤를 이해하는 데 ‘A를 B에 따라 규정하다’ ‘A를 B의 기준으로 제시하다’는 문장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문장들은 모두 대상에 대한 판정과 관련 있다. ⑤에서 ‘도덕적 배려의 대상’은 판정 결과를, ‘생물학적 상이성 개념’ ‘감수성 소유’는 판정 기준을 말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생물학적 상이성’이 ‘개념’이라면, ‘감수성 소유’도 ‘개념’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감수성 소유 여부를 새로운 기준으로 제시하는 것’도 ‘사유’에 속하는 것이다.
직관의 외면성과 표상의 내면성… 예술의 객관성과 종교의 주관성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개념, 사전의 뜻풀이와는 다르게 정의된 개념이 있다고 했다. 지문의 ‘외면성’ ‘내면성’을 찾아보라.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을 것이다. 지문의 ‘객관성’ ‘주관성’은 사전에 등재돼 있으나 그 개념으로는 지문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개념들로 이뤄진 글을 읽을 때는 글쓴이가 어떻게 정의하고 있는지를 파악하는 국어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했다. 지문의 ‘직관의 외면성’ ‘표상의 내면성’ ‘예술의 객관성’ ‘종교의 주관성’이라는 말로 보아, 각각은 ‘직관’ ‘표상’ ‘예술’ ‘종교’의 특성을 말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글 속에서 특성들을 찾아 보자. 개념 정의에서 종차는 개념의 본질(남다른 특성)이라고 했다. 따라서 우리는 ‘직관’ ‘표상’ ‘예술’ ‘종교’의 정의에서 종차에 해당하는 부분을 지문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직관’은 ‘감각적으로 지각하는’이, ‘표상’은 ‘내면에서 심상을 떠올리는’이가 종차다. 그렇다면 지문에서 ‘외면성’은 감각적 지각, ‘내면성’은 내면의 심상이라는 개념으로 쓰인 것이다. 이번에는 ‘예술’ ‘종교’의 정의를 찾아 보자. ‘A는 B로 규정되다’라는 문장은 A의 정의를 말하는 문장이다. 지문에서 ‘예술, 종교, …은 각각 ‘직관하는 절대정신’, ‘표상하는 절대정신’ …으로 규정된다’고 했다. 즉 ‘예술’의 종차는 ‘직관하는’이고, ‘종교’의 종차는 ‘표상하는’이다. 따라서 지문에서 ‘객관성’은 직관, ‘주관성’은 표상이라는 개념으로 사용된 것이다. 그렇다면 지문을 읽으며 ‘감각적 지각-외면성-객관성’, ‘내면적 심상-내면성-주관성’을 묶어 개념을 추리하는 데까지 나아가야 한다.
포인트
1. 개념은 정의되고, 내포는 개념이 갖고 있는 본질(남다른 특성)로서 정의의 종차에 해당하고, 외연은 개념에 속하는 사례임을 알아 두자.2. 정의의 종차는 판정 기준에 해당한다는 것을 알아 두자.
3. 논리적 오류가 없는 한 ‘선택지의 등가성’이라는 출제 원칙에 따라 선택지들은 같은 특성을 지닌다는 것을 알아 두자.
4. 사전에 등재돼 있지 않은 개념, 사전의 뜻풀이와는 다르게 정의된 개념들로 이뤄진 글은 그것들이 어떻게 정의돼 있는지를 파악하자.
5. ‘A를 B에 따라 규정하다’ ‘A를 B의 기준으로 제시하다’는 대상에 대한 판정과 ‘A는 B로 규정되다’는 개념에 대한 정의와 관련 있는 문장임을 알아 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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