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지난해 하반기 플래그십(최상급 기종) 아이폰13에 새로운 색상 '그린'을 추가, 올해 새 아이폰14(가칭)이 나오기 전 막바지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나섰다. 다만 이 색상에 대한 시장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쿠퍼티노 본사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아이폰13프로·프로맥스에 '알파인 그린' 색상과 아이폰13과 미니에 '그린' 색상을 추가해 공개했다.
알파인 그린과 그린 색상은 아이폰13 출시 이후 처음 공개되는 색상이다. 지난해 아이폰13프로·프로맥스에는 시에라블루·그래파이트·골드·실버 색상, 아이폰13·미니에는 레드·스타라이트·미드나이트 블루·핑크 색상이 공개된 바 있다.
여기엔 중국 영향도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애국 소비 경향이 짙은 중국 시장에서 이례적으로 아이폰13 판매량이 높았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지난해 4분기 애플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 분기 대비 4%포인트 이상 오른 수치다. 애플이 전작 대비 아이폰13의 중국 출고가를 낮춘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아이폰13 판매량 덕분에 애플은 지난해 4분기 1239억달러(약 149조2800억원)의 매출을 거둬 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올렸다. 전년 동기(2020년 4분기) 대비 11% 증가한 수치였다.
애플이 새로운 색상을 출시한 것 또한 올해 하반기 아이폰14가 나오기 전, 아이폰13의 판매량을 한층 끌어올리기 위한 컬러 마케팅 전략으로 풀이된다. 애플은 지난해도 아이폰12 출시 6개월이 지나 아이폰12 '퍼플' 색상을 선보이며 호응을 얻었다.
지난해 아이폰13 출시 당시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렸던 색상은 시에라 블루였다. 시에라 블루는 파란색 바탕의 아이폰으로 남녀 골고루 가장 많이 선택했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애플의 행보를 두고 미국 법인 공식 트위터를 통해 "울트라? 그린? 진심으로 감사하다(기분이 좋다)"는 트윗을 남기며 견제구를 날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갤럭시Z플립3와 올해 갤럭시S22 시리즈에 '그린' 색상을 출시해 주력 색상으로 판매하고 있다.
아이폰13 그린과 알파인 그린 모델은 색상 외에 디자인, 성능 등은 아이폰13 시리즈와 같다. 미국, 호주, 캐나다, 중국 등 해외에서는 오는 11일부터 사전 주문이 가능하며 18일부터 매장에서 판매된다. 한국에선 오는 18일 사전주문을 시작하고 25일 정식 출시된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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