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들해진 서울 청약…가점 12점으로도 당첨됐다

입력 2022-03-11 17:36   수정 2022-03-12 00:33

서울 분양 시장의 인기가 사그라들면서 당첨 가점이 낮아지고 있다. 혼자 사는 30대 무주택자면 대부분 채울 수 있는 12점으로 당첨되는 사례까지 나왔다.

1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강북구 수유동 ‘칸타빌수유팰리스’(투시도) 전용면적 19㎡A형은 당첨 최저 가점(커트라인)이 12점에 그쳤다. 2019년 3월 분양된 강서구 화곡동 ‘화곡 한울 에이치밸리움 A동’에서 10점 당첨자가 나온 이후 서울에서 10점대 당첨 가점이 나온 건 3년 만이다.

청약 가점 만점은 무주택 기간 15년 이상(32점), 부양가족 6명 이상(35점), 청약통장 가입 기간 15년 이상(17점)을 더해 총 84점이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의 당첨 최저 가점은 평균 60점이었다. 12점은 부양가족이 없는 1인 가구 세대주가 무주택 기간과 청약통장 가입 기간을 각각 1∼2년만 유지하면 받을 수 있는 점수다.

소형뿐 아니라 중형 면적에서도 낮은 당첨 가점이 나왔다. 칸타빌수유팰리스 전체 22개 주택형 가운데 가장 큰 전용 78㎡형도 최저 가점이 20점에 불과했다. 앞서 이 단지의 상당수 주택형은 해당 지역(서울) 1순위 마감에 실패했다. 2개 주택형은 2순위로 넘어가 겨우 모집 가구 수를 채웠다. 서울에서 1순위 청약 미달이 나온 것은 2020년 9월 동대문구 장안동 ‘장안 에스아이팰리스’ 이후 1년 반 만이다.

동대문구 장안동에선 무순위 청약에 나선 모집 가구 전체가 미계약되는 사례도 나왔다. 지난달 13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받은 장안동 ‘브이티스타일’은 공급 가구 전량이 미계약됐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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