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법조계에 따르면 박 전 차장검사는 최근 율촌 송무부문 변호사로 영입됐다. 퇴직 후 한달만에 대형 로펌에 합류했다. 성남FC 사건을 수사하던 그는 지난 1월25일 법무부에 사직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사표가 수리돼 검사 옷을 벗었다. 검찰 안팎에선 성남FC 의혹에 대한 보완수사 요구를 박 지청장이 지속적으로 반려한 것이 박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한 이유로 보고 있다.
박 차장검사가 담당했던 수원FC 사건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015~2017년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면서 성남FC 구단주를 맡았을 때 두산 네이버 농협 등 6개 기업으로부터 후원금과 광고비 등으로 160억원을 받고, 그 대가로 이 기업들에 특혜를 줬다는 내용이다. 2018년 6월 이 후보가 제3자 뇌물 제공 혐의로 고발당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경찰은 3년3개월간 수사를 진행하다가 지난해 9월 무혐의로 수사를 종결했다. 하지만 고발인의 이의 신청으로 이 사건이 성남지청에 송치됐다.
박 차장검사가 사의를 표명한 직후 성남FC 사건에 대한 수사 무마 의혹에 불이 붙자 검찰은 경위 조사에 들어갔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직접 나서 진상조사를 촉구했다. 수원지검은 이와 별도로 지난달 7일 성남지청에 보완 수사 지휘를 내렸다. 성남지청은 다음달인 8일 이 사건을 최초로 수사한 분당경찰서에 보완 수사를 요구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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