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원내대표 교황 방식 선출…내주까지 '감사·반성' 주간 [종합]

입력 2022-03-11 18:06   수정 2022-03-11 18:07


더불어민주당이 대선 패배 후 어수선한 당을 '윤호중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재정비하기로 했다. 이달 말 치러지는 새 원내대표 선거에는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선거 회의)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11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이같은 안에 뜻을 모았다고 윤호중 원내대표 겸 비대위원장이 밝혔다. 우선 민주당 의원들은 내주까지 '감사와 반성의 주간'으로 설정해 전 지역위원회 차원에서 국민을 만나 성찰의 시간을 갖자는데 뜻을 모았다.

윤 위원장은 이날 의총 논의 사항에 대해 "선거에서 나타난 국민 여러분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반성과 성찰의 결과로 비대위를 구성하기로 한 점에 대해 의원들께 충분히 설명드렸고, (의원들도) 대체적으로 수긍하는 과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음 주까지 우리 당의 감사와 반성의 주간을 설정해 전 지역위원회에서 선거운동 때와 같은 강도로 지지해 주신 분들에게는 감사의 뜻을 전하고, 우리를 지지하지 않고 따끔하게 회초리를 드신 분에 대해서는 반성하고 그 뜻을 잘 새겨 더 좋은 민주당이 되겠다는 것을 알리는 기간을 갖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또 이날 의총에서 이번 원내대표 선출 방식을 기존 입후보 방식을 통한 선거가 아닌 교황 선출 방식을 도입하기로 했다. 윤 위원장은 "172명의 국회의원들이 각자 자기가 원하는 원내대표가 이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걸 적어내는 식으로 해서 숫자를 줄여나가는 것"이라며 "과반이 나올 때까지 숫자를 줄여가는 방식이다. 입후보 절차가 따로 없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 방식을) 제안한 분들의 의견은 입후보하게 되면 선거 운동 과정에서 의원들이 편이 나눠질 수 있고, 과다 경쟁이 이뤄질 수 있다"며 "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는 당의 모습과 괴리될 수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부연했다.

윤 위원장은 비대위 인선과 관련해서는 "가능하다면 이번 주 일요일(13일)까지 구성을 마치고 다음 주 월요일(14일)에는 비대위가 완전체로 활동을 시작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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