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러시아 추가 제재 우려에 하락…'실적 부진' 리비안 7.6%↓ [뉴욕증시 브리핑]

입력 2022-03-12 07:35   수정 2022-03-12 07:36



뉴욕증시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하락했다. 러시아에 대한 서방의 추가 제재 우려가 커진 것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9.88포인트(0.69%) 하락한 32,944.19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55.21포인트(1.30%) 떨어진 4,204.31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86.15포인트(2.18%) 밀린 12,843.81로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5주 연속 하락세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2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최근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과 서방의 제재 강화 움직임, 그에 따른 경제적 여파 등을 주목하고 있다.

이날 증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회담이 일부 진전을 보인다는 소식에 상승 출발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를 방문한 알렉산데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에게 "어떤 긍정적 변화들이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휴전합의는 이뤄지지 않았고, 그에 대한 실망감으로 증시는 하락세로 돌아섰다.

아울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러시아의 '항구적 정상무역 관계'(PNTR)에 따른 최혜국 대우를 박탈한다고 발표했다. PNTR은 미국과의 무역에서 의회의 정기적 심사 없이 가장 유리한 관세를 적용받는 관계를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러시아산 보드카와 수산물, 사치품 수입도 금지했다.

라이언 디트릭 LPL 파이낸셜 애널리스트는 "휴전에 대한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면서 주가가 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국제유가도 상승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3.1% 오른 배럴당 109.33달러에 마감했다. 금속 가격은 구리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팔라듐 선물 가격은 4% 내렸고, 농산물 가격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종목별로는 리비안이 4분기 실적 부진으로 7.6% 급락했고, 다큐사인은 20.1% 내렸다. 기술주도 약세 기조를 이어갔다. 줌 비디오가 5% 내렸고, 메타플랫폼은 3.9% 하락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날 투자자들은 다음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앞두고 Fed의 긴축 행보도 주시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Fed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할 가능성을 90% 이상으로 보고 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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