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중국 총리가 올해 이후 총리직에서 물러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리 총리는 전인대 폐막 기자회견에서 기자들이 중국의 2인자로서 지난 10년의 성과과 무엇이냐고 질문에 "총리직 마지막 해"이라고 답했다.
리 총리는 "시 주석이 올해가 중국 현 정부의 마지막 해라고 언급했다"며 "따라서 올해가 내 총리직의 마지막 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중국은 올 가을 열리는 공산당 당대회에서 최고위직을 개편할 준비를 하고 있다. 시 주석은 3연임을 시도할 계획이나 연임 제한에 걸리는 나머지 인사들은 대부분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리 총리는 앞서 전인대 업무보고에서도 고개를 깊숙이 숙여 인사를 하는 등 사실상 작별을 고하는 모습이었다.
그는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리 총리는 미·중 관계에 대해 "50년 전 중미 양국은 얼음을 깨고 관계정상회의 여정을 시작했다"며 "쌍방이 서로 대문을 연 이상 닫아서는 안 되며, 디커플링(탈동조화)은 더욱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리 총리는 "지난해 중·미 교역액은 7500억 달러를 초과해 전년보다 30% 가까이 늘었는데 이는 중미 양국의 협력 분야가 넓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대(對)중국 수출규제가 완화되면 양국 교역액이 더 늘어나 양국과 양국 국민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며 양국이 서로 관대하게 대하며 장기적 이익을 도모해야 한다고 밝혔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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