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행보를 겨냥해 "'180석 정의당'은 두렵지 않다"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소수자 정치로 선거 이후의 활로를 모색한다면 180석 정의당, 180석 녹색당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소수자 정치 어설프게 하지 말고 민주당에서 지금까지 따돌렸던 김해영, 박용진, 조응천에게 기회를 줬으면. '비대위원장 김해영' 이런 게 기대되고 두려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진보정당이 노동과 사회이슈의 넓은 전장을 버리고 소수자 정치로 간판을 바꿔 달았을 때 결국 급한 마음에 들이킨 바닷물은 그들의 체내 염분 농도 밸런스를 완전히 무너뜨렸다"라며 "몸이 망가져도 신나게 소금물 마시지 않으면 목이 말라서 못 버티는 무한루프에 들어갔다"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결국 '권영길, 단병호, 노회찬'의 진보정당과 지금의 진보정당은 완전히 달라지지 않았나"라며 "정의당이 기분 나쁠 수는 있겠지만 적어도 나는 노회찬의 정의당이 더 그립다. 국감장에서 신문지 깔고 누워서 수형자의 인권을 이야기할 수 있는 그 참신함이 내가 좋아하던 정의당의 모습"이라고 덧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비상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 출신 박지현 씨를 임명했다. 이번 대선에서 여성가족부 폐지 정책 등에 반발해 결집한 20대 여성 유권자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도다.
6명의 비대위원 중에서도 김태진 전 광주선대위 공동위원장(38), 권지웅 전 청년선대위 공동위원장(34), 이소영 의원(37) 등 3명을 30대 정치인으로 채웠다. 남은 자리에는 채이배 전 의원, 배재정 전 의원, 조응천 의원 등이 임명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bigz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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