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대비 이어 강풍…'흑역사' 쓰는 톱랭커들

입력 2022-03-13 17:43   수정 2022-03-14 00:20


폭우가 멈추자 이번엔 강풍과 추위가 덮쳤다. 시속 60㎞에 이르는 강풍 앞에 톱랭커들도 속수무책으로 쓰러졌다. 전 세계랭킹 1위 브룩스 켑카(32·미국)는 프로 데뷔 이후 최악의 성적을 내며 흑역사를 썼다. 2017년 우승자 김시우(27)도 올해 첫 커트 탈락의 위기에 몰렸다. 13일(한국시간) 대회 사흘째를 맞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총상금 2000만달러)에서다.

미국 플로리다주 폰테베드라비치의 소그래스 TPC 스타디움 코스(파72·7256야드)에서 열리고 있는 대회는 사흘째에도 2라운드를 마치지 못한 채 파행을 계속했다. 일부 선수는 2라운드 티오프도 하지 못한 상태로 경기가 또다시 중단됐고, 더블보기는 물론 트리플보기까지 쏟아지면서 톱랭커들의 줄 탈락이 예고됐다. 2라운드를 마친 일부 선수 중 디펜딩 챔피언 저스틴 토머스(29·미국)와 버바 왓슨(44·미국)만 보기 없는 플레이를 펼쳤다.

켑카는 이날 생애 최악의 스코어인 9오버파 81타를 쳤다. 1라운드를 이븐파로 막았던 그는 2라운드에서 버디 2개, 보기 4개, 더블보기 2개, 트리플보기 1개를 묶어 9타를 잃었다. 9오버파 81타는 2020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에서 기록한 그의 프로 최악 스코어와 같은 기록이다.

이번 대회의 시그니처 홀인 17번홀(파3)이 주범이었다. 1라운드에서 2언더파를 기록하고 있던 켑카는 그린 주변을 물로 둘러싸고 있는 17번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해 이븐파로 내려앉았다. 이어진 2라운드에서는 같은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기록해 한 홀에서만 총 5타를 빼앗겼다. 그는 이날 8번 아이언으로 티샷에 나섰지만 공은 강풍을 맞고 호수에 빠졌다. 헛웃음을 지으며 드롭존으로 향한 켑카는 공을 그린에 올렸지만 1.2m 퍼트를 놓쳐 결국 트리플보기로 마무리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 여섯 번 출전한 켑카의 17번홀 통산 성적은 20오버파다.

그와 같은 조에서 경기한 스코티 셰플러(36·미국), 잰더 쇼플리(29·미국) 역시 티샷을 물에 빠뜨렸고 다음 조로 경기한 콜린 모리카와(25·미국)의 샷도 물에 빠졌다.


김시우는 17개 홀을 도는 동안 버디 4개를 잡았지만 보기 3개, 더블보기 2개로 3타를 잃었다. 아직 1개 홀이 남아 있지만 중간합계 7오버파를 기록해 커트 탈락 가능성이 커졌다. 조던 스피스(29)와 쇼플리가 각각 7오버파를 기록했고, 지난해 준우승자인 리 웨스트우드(49·잉글랜드)도 이날만 8타를 잃고 중간합계 9오버파로 커트 탈락이 유력해졌다.

주최 측은 대회 코스를 최대한 쉽게 조정해 현지시간 14일까지 4라운드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다만 남은 일정에도 악천후가 이어지거나, 연장전이 펼쳐질 경우 월요일에도 경기를 끝내지 못할 수 있다.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이 월요일에 끝난 것은 2005년이 마지막이며, 화요일에 끝난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게리 영 PGA투어 수석 경기위원은 로이터통신에 “3홀 플레이오프 대비를 포함해 월요일 오후 6시30분까지 대회를 끝내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우리의 계산이 모두 맞아떨어지고 일요일에 2라운드 잔여 경기를 시작할 수 있다면 우리가 계획한 대로 월요일에 경기를 마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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