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부위원장은 이날 SNS에 “많은 과제를 거창하게 늘어놓기보다는 5년 동안 꼭 할 수 있고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을 찾아 성공한 정부의 움을 틔우는 인수위가 되겠다”고 썼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대선에서 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올 1월 초 매머드급 선거대책위원회가 인사 실수와 소통 부재로 흔들리자 긴급 투입돼 조직을 안정시키면서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이 과정에서 무거운 입과 매끄러운 일 처리로 윤석열 당선인의 신임을 얻었다. 권 부위원장은 이번 인수위 인사를 통해 윤 당선인의 최측근으로 부상했다.
권 부위원장은 공안 검사 출신으로, 2002년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당시 유력 대선 후보였던 이회창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총재 측의 제안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다. 서울 영등포을 지역구에서 16·17·18대 국회의원에 당선됐지만 19·20대에서 낙선한 뒤 21대 총선에선 서울 용산으로 지역구를 옮겨 국회에 재입성했다.
윤 당선인의 서울대 법대 2년 선배로, 대학 재학 시절부터 형사법학회 활동을 함께하며 40여 년간 인연을 이어 왔다. 윤 당선인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정계에 발을 들였을 때도 많은 조언을 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7월에는 당내 대외협력위원장으로 윤 당선인을 만나 국민의힘 입당을 권유하기도 했다. 당내에서는 권 부위원장의 선임에 긍정적인 반응이다.
원 위원장도 SNS를 통해 “(기획위원장은) 선거에서의 대국민 약속을 새 정부 정책에 잘 반영시키는 임무를 맡게 된다”며 “‘정’직하게 ‘책’임지는 정책본부장”으로 “대선 공약을 새 정부 정책에 잘 반영시키겠다”고 했다. 원 위원장은 제주 출신으로 2000년 한나라당에 입당하면서 정치를 시작했다. 16·17·18대 총선에서 서울 양천갑에 출마해 세 번 연속 당선됐다.
이번 대선과 인수위 인사를 통해 중앙정치에 다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당내 경선에서 ‘대장동 일타강사’로 이름을 알리며 ‘4강’에 포함됐다. 이후 국민의힘 선대위·선대본에서 정책본부장으로 활약하면서 대선 승리를 이끈 공로를 인정받아 인수위까지 포함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과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은 인수위 기획조정분과 간사와 위원으로 각각 내정됐다. 추 간사는 박근혜 정부에서 기획재정부 1차관, 국무조정실장 등을 담당한 경제통이다. 이 위원은 이명박 전 대통령직 인수위에서도 기획조정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이동훈 기자
◆권영세=△1959년 서울 출생 △배재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주중 대사(2013~2015년) △16·17·18·21대 국회의원
◆원희룡=△1964년 제주 서귀포 출생 △제주제일고 △서울대 법학과 졸업 △16·17·18대 국회의원 △제주지사(2014~2021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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